“수출의존 낮아” 분석…올해 대규모 부양책 부담될 듯
인도는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적어도 현재까지 성적표로만 보자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7일 인도 정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1년 전 7.6%보다는 줄었지만, 다른 나라에 견주면 ‘선방’이다. 같은 시기 미국은 - 6.2%, 일본은 -3.3%를 기록했고, 타이는 -4.3%, 싱가포르는 -4.2%, 대만은 -8.3% 등으로 추락했다. 인도 정부에선 올해 7% 이상 성장을 장담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도는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낙관론이 넘쳐난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그 비결에 대해 신문은 △무조건 개방하지 않으면서 국가가 관리하는 금융 △보호주의 정책 덕에 수출이 완만하게 성장하고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아진 경제 구조 △내수 위주로 수억명이 종사하고 있는 농업 등, 한때 시장주의자들이 비난했던 인도 경제의 단면들이 위기 속에서는 오히려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전했다. 인도 경제에서 내수의 비중은 약 4분의 3에 이른다.
<뉴스위크>도 최근 “인도 경제를 떠받치는 것은 중산층 이하”이며 “이들은 어차피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으며 자동차를 살 여력도 없어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 경제가 장밋빛 일색은 아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인도 국가신용도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때문에 올해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의 11.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해외에 의존해온 정보통신산업 아웃소싱 등을 고려하면 2010년 성장률이 2.6%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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