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회원국간 거래 때 현지통화 추진
달러 기축통화 체제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미국의 ‘턱밑’까지 번져왔다. 주요·신흥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에서 시작된 ‘달러 흔들기’에 중남미가 가세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인 아르날도 보코는 “아르헨티나는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 교역할 때 달러 대신 영내 통화로 결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3일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브라질과의 일부 무역 거래에서 달러 대신 자국의 페소화와 브라질의 레알화로 사용해 왔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5~6월 열릴 예정인 라틴아메리카통합연합(LAIA) 회의에서 이런 제안을 통해, ‘탈달러’ 움직임을 남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보코 총재는 무역 거래에서 지역 국가들의 통화를 사용함으로써 “과거 큰 폭의 환율 변동과 초인플레이션의 희생양이 돼 왔던 남미 국가들의 리스크(위험)가 최소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중국과 700억위안(102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하면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어가려는 중국의 야심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5월 중국 방문에서 두 나라 간 무역 거래에서 상대국의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이달 초 달러 체제를 대체하자는 중국 쪽 주장에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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