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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두바이에 놀라 ‘출구전략’ 미루나

등록 2009-12-02 21:20수정 2009-12-03 00:12

금융시장 파장 진정…빠르게 정상 찾아
세계경제 곳곳 잠재적 불안요소 드러나
‘부양책 철수 반대’ 목소리에 힘 실릴듯
지난달 25일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지급 유예) 선언 파장이 두바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안으로 제한되고, 세계 금융시장이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세계경제 곳곳에 아직 불안 요소가 잠재해 있음을 보여줌에 따라, 세계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빠른 회복은 두바이월드 사태로 채권자들이 입을 손실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월드는 지난달 30일 “부채 약 260억달러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채권단과 건설적인 초기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60억달러는 두바이월드의 총부채 590억달러의 절반에 못미친다. 두바이월드는 “나머지는 안정적인 재정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두바이의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은 1일 아랍에미리트 건국 35돌 기념식에서 “언론과 시장이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도 힘을 실어줬다. 무디스는 1일 전자우편 성명에서 “자체 예비 분석을 한 결과 두바이월드 채무와 연계된 어떤 다국적 은행도 실질적인 손실을 입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두바이는 아직 파장의 한가운데 있다. 1일 두바이의 국채 보증비용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전날보다 0.98%포인트 떨어졌지만, 4.72%로 3%를 밑돌던 지난달 25일 전 수준에 견줘 매우 높다. 두바이월드의 채무 재조정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여진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세계 금융시장의 평가는 여진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주가는 두바이 사태를 거의 잊었다. 달러와 엔 등 안전자산을 사려는 움직임도 완화됐다. 지난달 26일 2.01%포인트까지 급등했던 그리스 국채보증 비용이 1.88%로 떨어지는 등 신흥국 국채 위험도도 눈에 띄게 하락했다.

그러나 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출구전략 연기’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호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두바이 사태는 세계 경기회복이 여전히 미약하고 위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각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벌인 경기부양책을 철수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구전략의 지연은 저금리 달러를 빌려 신흥국에 투자하는 돈의 흐름을 되살려, 신흥국 자산가격 거품을 여전한 걱정거리로 만들 수도 있다. 물론 투자대상 국가의 범위는 사태 이전보다 좁혀지기는 하겠지만.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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