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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도 투자자 속였나’ 미 검찰 조사

등록 2010-05-12 20:23수정 2010-05-12 22:32

부동산파생상품 판 뒤 내부선 ‘가치하락’ 베팅
2006년 발행상품들 의혹…기소까진 난항 예상
미국 연방검찰이 골드만삭스에서 이어 모건스탠리가 설계한 부동산 모기지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2일 보도했다.

미 검찰은 모건스탠리가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모기지를 기반으로 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설계하는 한편으로는, 자신들은 뒤에서 부채담보부증권이 하락하는 쪽으로 베팅을 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몇몇 트레이더들은 모건스탠리의 트레이딩 책임자들이 채권 가치가 하락하는 쪽으로 베팅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미 검찰은 모건스탠리가 투자자들에게 상품 설명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특히 2006년 중반 미국 전직 대통령인 제임스 뷰캐넌과 앤드루 잭슨의 이름을 딴 부채담보부증권 상품들이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약 2억달러 규모로 발행된 이 상품 설계에 관여했고, 판매는 씨티그룹과 유비에스(UBS) 등이 했다. 모건스탠리는 이 상품들의 하락에 베팅했고, 트레이더들 사이에는 이 상품을 ‘죽은 대통령들’ 거래로 불렀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이기는 하지만 부채담보부증권 시장에서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2007년 모기지 상품 관련 거래에서는 90억달러 손해를 봤다. 그러나 이 ‘죽은 대통령들’ 거래로는 수익을 올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모건스탠리에 대한 검찰 조사는 골드만삭스에 대한 조사 이후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미 검찰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월가의 대표 주자인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하자, 형사처벌이 가능한지 조사를 벌여왔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골드만삭스가 증권위에 제소당했을 때 “모건스탠리 이름이 들어간 부채담보부증권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어떤 잘못된 설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에 대한 검찰 조사는 골드만삭스와 마찬가지로 당장 기소로 이어지진 않을 듯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조사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실제로 기소하기에는 만만하지 않다고 전했다. 범죄 혐의를 입증하려면 모건스탠리가 고의를 갖고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정부의 조사 중 상당수가 기소도 못한 채 끝난 경우가 많다. 골드만삭스에 대한 증권위의 제소도 승소 판결을 끌어낼 수 있을지 회의론이 많은 상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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