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시장은 빛 좋은 개살구인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1일치에서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의 경기침체로 갈 곳을 잃은 투자자금이 브릭스(BRICs) 국가들로 몰려들었지만 수익률은 실망스런 수준이었다”며 “경제성장률과 투자수익률이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문은 이에 대한 근거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 국가의 주요 50개 기업을 지수로 묶은 ‘파이낸셜 타임스 스톡 익스체인지(푸치) 브릭스 50지수’의 수익률이 올해 들어 20일 현재까지 달러 기준으로 3%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브릭스 안에서는 러시아(49%)와 인도(14.8%)의 실적이 좋았지만, 올해 세계 경제의 구세주로 자리매김한 중국과 브라질의 수익률은 각각 3.3%와 -0.9%에 그쳤다.
이에 견줘 미국(11.6%), 일본(9.6%) 독일(5.1%), 영국(3.5%) 등 선진국 지수들은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흥국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빌려 그 원인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먼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한 뒤, 지난해엔 78%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는 조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길윤형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