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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은밀한 매입’ 은값 154% 폭등

등록 2011-04-26 20:05수정 2011-04-26 21:58

1년새 최고 상승세…공급과잉서 급반전
러 부호·중국은행 등 투기세력 개입의혹
은값이 ‘금값’ 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원자재 급등 속에서도 가장 빠른 상승률을 보여, 거대 투기세력의 개입 등 음모설도 나돈다.

은값은 25일 뉴욕시장에서 5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온스당 1.09달러 올라, 47.19달러에 마감했다. 은값은 장중 한때 49.82달러까지 치솟아, 역사상 최고치였던 1980년 50달러선까지 육박했다.

은값은 올들어 52%나 올라, 최근 원자재 중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2개월 동안 상승세는 지난 21일 현재로 보면 154%로, 금의 32%, 석유 45%, 밀 65%를 압도한다.

은값의 척도인 금값과의 비율도 사상 최저치로 좁혀지고 있다. 금값과 은값 비율은 33.5배로, 과거 10년간 60~70배의 절반으로 줄었다. 1998년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은 투기에 나설 때도 이 수치에 근접했다. 당시 버크셔해서웨이는 시장에서 은을 은밀히 대량으로 매집해, 은값을 몇달 만에 90%나 폭등시켰다. 역사상 최악의 은 투기는 1980년 헌트 형제 사건으로 꼽힌다. 당시 윌리엄 허버트 헌트 및 넬슨 벙커 헌트 형제가 대대적으로 은 매집에 나서면서, 은 시장은 사상 최악의 공급 부족에 허덕이며 폭등했고 금값과의 비율이 40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현재의 가파른 은값 상승세는 이같은 두 차례 큰 손에 의한 투기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컨설팅 회사 지에프에스엠(GFSM)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에서 은은 1억7800만 온스나 공급과잉 상태였다. 또 현재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압도적으로 매수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러면서 최근 상승에 일부 세력의 투기적 매집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한 러시아 부호의 은밀한 은 매집설이다. 이 사람은 중동이나 동아시아 부호일 수도 있는데, 러시아에 근거지를 두고 은 투기를 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 중앙은행, 특히 중국인민은행의 은 매입설이다. 중국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치솟는 은 수요에 맞춰 대대적으로 은 매입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은이 비탄력적인 산업 소비 수요를 가진 상황에서 미국, 인도, 중국에서 소매 수요가 급증하며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확실한 것은 현재 투기적 거품이 심해, 급격한 조정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1980년대 헌터 형제들의 투기 뒤, 은값은 넉달 만에 80%가 붕괴됐다. 그들은 시장 조작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파산했다. 투자의 귀재 버핏이 지휘하던 버크셔해서웨이도 99년 은값이 40%나 폭락하며, 그해 에스앤피500지수와 비교한 연간 실적에서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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