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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3 20:26 수정 : 2005.07.13 20:27

멕시코만 원유생산 강타
배럴당 60달러 넘나들어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에 불어닥치는 허리케인 때문에 국제 원유가격이 춤을 추고 있다. 특히 7월 들어서만 3번이나 허리케인이 발생한데다 올 여름에는 유난히 허리케인의 등장 횟수가 많고 강도가 셀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 국제 원유시장은 어느 때보다 기상 예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한국석유공사 등의 자료를 보면 지난 5일 열대성 폭풍 ‘신디’가 발생하면서 배럴당 56.98달러(이하 현물가격 기준)였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59.32달러로 폭등했다. 이어 다음날은 신디로 인해 몇몇 지역의 원유생산이 중단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61달러를 넘어 61.15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이틀 뒤인 7일에는 더 강력한 허리케인 ‘데니스’가 발생했으나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 덕분에 유가 폭등을 피해갈 수 있었다. 테러로 인한 경기위축으로 원유소비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데니스가 지나간 뒤인 12일 국제 원유시장은 다시 요동을 쳤다. 데니스로 인한 원유 및 가스 생산 차질이 각각 400만배럴과 180억입방피트에 이른다는 발표가 나온데다가, 또 다른 허리케인 ‘에밀리’가 다가오고 있다는 기상예보때문이었다. 서부텍사스중질유는 59.01달러에서 60.52달러로 급반등했다. 에밀리는 14~15일에 미국쪽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유난히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멕시코만 일대에서 미국 국내 원유 소비량의 30%, 천연가스 소비량의 21%가 집중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머피오일과 셰브론, 프랑스 토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주요 석유 메이저들은 멕시코만 해상과 텍사스주 등에 많은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허리케인 ‘이브’가 강타해 13개의 해저 파이프라인이 손상되면서 몇달 동안 미국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허리케인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을 좌우하고,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이 하루 늦게 반영되면서 덩달아 춤을 추고 있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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