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53)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이 16일 세계은행 차기 총재로 선임됐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보건전문가인 김 차기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의 세계은행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재무장관을 제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선임 직후 “급속히 변화하는 세계에 맞춰 세계은행을 새롭게 정렬하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은행이 지속가능한 성장, 이념보다는 실증적인 해결책 우선,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 확대, 전문가와 경험 있는 인재 영입 등을 통해 더욱 강력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포부도 밝혔다.
세계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벌어진 경선에서 25개 이사국, 특히 신흥시장 국가들의 지지가 미묘하게 갈렸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한 반면 중국과 인도는 한국 출신의 김용 총장을 밀어줬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인 서유럽, 일본, 캐나다 등의 지지도 김 총장의 선임에 힘을 실었다.
김용 총장을 낙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표결이) 개방적이고 투명한 절차로 이뤄졌다”고 자평했다. 김 총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도 “김 총장이 폭넓은 지지를 받은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김 총장이 세계은행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총장과 경선했던 오콘조이웨알라도 김 총장의 선임을 축하하며, 경선은 국제금융기구에서 발언권을 키워가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의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은행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을 여전히 보장하고 있는 불공정한 관행을 끝내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공적에 기반한 경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신임 총재는 로버트 졸릭 현 총재의 뒤를 이어 7월1일부터 5년 임기의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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