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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5.11 18:48 수정 : 2016.05.11 18:48

길 하스켈 이스라엘 마샤브 단장. 사진 조일준 기자

길 하스켈 이스라엘 마샤브 단장

“유대 민족의 전통적인 철학(신조) 가운데 하나가 ‘티쿤 올람’, 즉 “세상을 치유하기”라는 가르침입니다.”

9일 한국을 방문한 이스라엘국제개발협력단(마샤브)의 길 하스켈 단장은 “세상이 더 건강해야 각 사회집단도 건강할 수 있다”는 말로 이스라엘이 국제협력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마샤브는 빈곤국과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담당하는 이스라엘 외무부 산하기관이다.

하스켈 단장은 “한국과 이스라엘의 현대사를 보면 아무런 자원이 없는 상태에서 독립(건국)해 고도의 경제발전을 이루는 등 공통점이 많다”며 “이번 한국 방문은 두 나라가 협력해 비슷한 처지에서 출발하는 제3국을 돕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줄곧 적대세력들에게 둘러싸인 섬 같은 환경에서 자급자족 경제를 만들어야 했다”며 “경제발전의 원동력은 인적자원, 특히 인간의 의지와 리더십이었다”고 말했다.

“키부츠(집단농업공동체)와 모샤브(독립가구들의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사람들이 정착했고, 관개시설을 개발했습니다. 농업기술혁명을 통해 농업사회에서 첨단농업기술사회로 이행했고, 이는 미래형 하이테크놀로지 혁명으로 이어졌지요. 아이디어와 동기가 넘치는 젊은이들이 스타트업 기업을 창업하고 변화와 개선을 탐구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가 세계 1위입니다.”

그는 “이스라엘은 물 수요량의 60%를 바닷물 담수화와 재활용으로 충당한다”며 “수자원 기술, 식량 안보, 보건·의료, 정보통신(IT) 기술 등은 다른 모든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국제개발원조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스켈 단장은 특히 “이스라엘은 (정부를 통하지 않는) 민간 대 민간 차원의 지원에 초점을 맞춰, 수혜국의 생활공동체로 직접 지원이 가닿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어떤 정권이든 이를 막는 건 범죄”라고 말했다. 지원 방식도 “원조자금을 주는 것보다는 지식을 전수하고 동기를 부여해 자생능력을 갖추도록 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이 빈곤 탈피의 최선책이자 이스라엘의 발전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은 원조 대상국을 직접 지원하거나 국제기구를 통하는 전통적 방식뿐 아니라 50여개 공여국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다차원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한국과도 그런 파트너십을 맺는 것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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