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5.26 18:49
수정 : 2016.05.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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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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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인수 2년만에 제조 중단
핀란드 등서 1850명 추가 감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년전 인수한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문을 사실상 정리하기로 했다.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은 한때 세계 시장 정유율 1위였으나, 스마트폰 시대의 경쟁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질 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5일 “휴대전화 사업 중 9억5000만달러를 손실 처리하고 185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1350명은 노키아의 고향 핀란드에서 감원하고 나머지 500명은 세계 다른 근무지 인원 중에서 줄인다. 손실처리 비용 중 2억달러는 직원 퇴직금 등에 쓸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4년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72억달러에 인수했으나, 사업 부진 때문에 인수 다음해인 지난해에 76억달러를 손실처리하고 7800명을 감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및 디바이스 사업부문장인 테리 마이어슨은 “(휴대전화)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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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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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핀란드 노동조합 대표 칼레 키일리는 <아에프페>(AFP) 통신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사업은 하겠지만 제조는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루미아650 등에 대한 서비스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새 기기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했다. <아에프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결정은 과거 휴대전화 세계 1위 업체였던 노키아 영광의 흔적을 제거한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은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잘 나가는 업체였다. 1992년 첫 지에스엠(GSM) 휴대전화를 출시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났다. 2008년 세게 휴대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했다. 스마트폰도 2002년에 심비안 운영체제로 냈는데, 이는 애플이 아이폰을 첫 출시한 2007년보다 5년이 앞섰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애플과 삼성 등에 밀려 급격히 제품 경쟁력을 잃었다. 심비안 운영체제로는 벅차다고 생각한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를 도입했으나 여의치않았고, 2014년에 휴대전화 사업 관련 대부분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스티브 발머 전 최고경영자(CEO)가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인수를 주도했는데, 당시 그의 전략은 휴대전화 기기 사업을 취득해 소비자를 직접 겨냥하는 운영체제 사업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것이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은 애플의 아이오에스(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양분하고 있었고, 발머의 전략은 실패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세계에서 팔린 윈도 운영체제 스마트폰은 약 24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0.7%에 불과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시장에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가 앞으로는 일반 소비자용이 아니라 기업용 스마트폰 소프트웨에에서 활로를 찾으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시장 조사업체인 인터네셔널 데이터의 애널리스트 존 델라니는 신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소매 시장은 포기했다”며 “올바른 전략이고 사실 좀더 빨리 채택하면 좋았을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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