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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24 19:41 수정 : 2019.07.24 21:16

전기자동차의 충전 모습. 전기차는 기존 화석연료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줘 연료효율이 훨씬 높다. 픽사 베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보고서
에너지 집약도 1990년 181㎏→2015년 123㎏
“2040년에도 78㎏으로 더 줄어들 듯”

전기자동차의 충전 모습. 전기차는 기존 화석연료 내연기관 자동차에 견줘 연료효율이 훨씬 높다. 픽사 베이
세계 경제 총생산에서 에너지소비 효율이 지난 25년간 3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23년간 절대적인 에너지 수요량 자체도 3분의 1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과 에너지 소비 감축’이 동시 달성될 수 있을까?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이달 초에 낸 ‘글로벌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경제 전체적으로 1천달러어치 총생산(GDP)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에너지 집약도)은 1990년 181㎏(석유환산톤)에서 2015년 123㎏으로 32% 줄었다. 이 기관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크 제이크는 세계 각국 경제의 85%에서 1990년에 비해 최근까지 국내총생산당 에너지 소비량이 평균 2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에너지 사용효율이 크게 개선된 배경으로는 전기차 개발과 같은 기술적 변화 이외에도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함께 꼽힌다. 우선, 각국 경제가 성숙하면서 제조업 비중이 줄고 서비스부문이 증가하는 추세가 지목된다. 중국 경제는 서비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50% 이상으로 10년 전보다 10%가량 커졌다.

일반적으로 서비스부문은 제조업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 예컨대 영국 서비스부문의 경우 국내총생산의 약 80%를 차지하지만 에너지 소비량은 경제 전체 소비량의 50%에 그친다. 반면에 영국 제조업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에너지 소비량이 약 15%로 거의 비슷하다. 중간 소득층의 증가 추세도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중산층 구매력으로 살 수 있는 전기차는 소비 에너지의 60%를 동력으로 전환한다. 기존 화석연료 내연기관의 전환율(20%)에 비해 훨씬 에너지 효율적이다.

이런 에너지효율 개선이 앞으로도 추세적으로 지속될 수 있을까? 보고서는 “선진 고소득경제는 에너지효율 기술투자를 더 많이 하고, 기후변화 위험에 대한 교육도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쪽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서비스 경제로의 이행 외에 기술적 진보와 기후변화 대응 정책 같은 정부의 행동 등 다른 요인들이 함께 결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보여주듯 동유럽 20여개국 중 유럽연합 가입 7개국은 비가입국에 비해 에너지효율이 더 높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는 유럽연합의 에너지효율과 기후변화 목표를 따르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단위 산출당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에너지 비효율 국가는 1위 보스니아, 2위 미얀마, 5위 중국, 11위 폴란드, 14위 캄보디아, 17위 에스토니아, 19위 가나 등으로 나타났다. 동유럽·동남아·아프리카 국가들이 상위에 포진돼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세계경제에서 에너지의 절대적 사용량과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40년이면 2017년에 견줘 3분의 1가량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총생산액도 빠른 속도로 여전히 성장하고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이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연간 평균 1% 증가할 때 글로벌 총생산은 평균 2.5%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분석에 기초할 때 2040년에도 글로벌 에너지 집약도는 지금보다 35% 더 줄어든 78㎏이 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 성장과 에너지 소비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면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 등이 수반될 경우 ‘성장을 제약하지 않으면서도 에너지 소비는 줄어드는’ 어려운 목표가 달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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