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5 17:22
수정 : 2019.07.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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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북미 B2B사업 부문장인 존 카플란(오른쪽)이 23일 <CNN 비즈니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CNN 비즈니스>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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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플랫폼에 미국 B2B 판매 허용
오피스 디포, 로빈슨 프레시 첫 참여
“미-중 무역전쟁·기업경쟁 우려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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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그룹의 북미 B2B사업 부문장인 존 카플란(오른쪽)이 23일 <CNN 비즈니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CNN 비즈니스>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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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국 최대의 온라인마켓 알리바바가 미국 기업들에게도 판을 깔아줬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과의 시장 경쟁에서 자신감을 과시하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도 자유무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는 23일 미국 기업들이 자사의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전 세계의 중소기업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시엔엔>(CNN) 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닷컴을 미국 기업들에게도 전면 개방해, 아마존과 쇼피파이 등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업체들과 더 나은 경쟁을 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미국 기업들이 알리바바닷컴에서 물건 구매할 순 있었지만 판매는 불가능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정책 전환에 따라 미국 물류 그룹 ‘시에이치(CH) 로빈슨 월드와이드’의 계열사인 문구·사무용품 도매업체 ‘오피스 디포’와 과일·채소 도매업체 ‘로빈슨 프레시’가 처음으로 알리바바 플랫폼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그룹의 북미 비투비(B2B; 기업 대 기업) 사업 부문장인 존 카플란은 23일 성명에서 “알리바바의 이번 조치가 미국 기업들을 활성화하고 성공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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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국 톈진에서 열린 세계지능대회(World Intelligence Congress) 전시장에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로고가 보인다. 톈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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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란은 이날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선 “경쟁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미국의 중소기업들이 성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업 관계의 에코 시스템 건설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시엔엔은 “국제 교역에서 지금처럼 고립주의가 부상하는 시점에 중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미국 기업들에게도 개방되는 것은 놀랍게 보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카플란은 미-중 무역 갈등,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 아마존과 쇼피파이 등 미국 기업과의 경쟁에 대해선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의 <글로벌 디지털 교역> 보고서를 보면, 2016년 전세계 비투비 전자상거래의 총매출은 23조9000억달러(약 2경8238조원)라는 천문학적 규모다. 비투시(B2C; 기업 대 개인) 거래 매출도 3조8000억달러(약 4490조원)에 이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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