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04 15:41
수정 : 2019.08.04 20:20
|
2019년 상반기 미국 주요 교역국의 미국시장 수입액 변동 추이. 미국 상무부 집계 결과, 중국산 수입액은 2018년 상반기 대비 -12.4%를 기록했다.
|
올 상반기 미국시장 중국산 수입액 -12.4%
미-중 무역분쟁, 최대수혜국 베트남 33.4%↑
|
2019년 상반기 미국 주요 교역국의 미국시장 수입액 변동 추이. 미국 상무부 집계 결과, 중국산 수입액은 2018년 상반기 대비 -12.4%를 기록했다.
|
장기화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파급영향으로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최대교역국’ 자리를 멕시코에 내줬다. 양국 무역갈등의 최대수혜국은 베트남으로, 베트남산 상품의 미국시장 수입액은 올들어 33.4%나 급증했다.
2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사이의 올해 상반기 교역(수출입)규모는 2710억달러로 작년 상반기(3141억달러)에 비해 14% 감소했다. 중국산 제품 수입은 -12.4%, 중국시장으로의 미국산 제품 수출은 -19%를 기록했다.
미국의 교역규모 1위는 멕시코(3089억달러·미국 전체 교역액 대비 비중 15.0%), 2위 캐나다(3067억달러·14.9%)로 나타났다. 중국(13.2%)은 2015~18년까지 미국의 제1위 교역국이었으나, 2005년 이후 처음으로 멕시코보다 쪼그라들며 3위로 내려앉았다. 보복과 맞보복을 이어가며 ‘관세 장벽’을 쌓으면서 교역이 대폭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교역파트너 비중은 2000년대 들어 캐나다·멕시코 순이었는데 중국이 2005년에 멕시코를 제친 뒤 2015년에 캐나다까지 넘어서면서 1위로 올라섰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설립자 프레드 버그스턴은 “중국산 수입품이 지난 30년간 꾸준히 또 상당한 규모로 늘어났는데 올들어 두자릿수나 감소한 건 놀랍다. 경제적 의미를 넘어 정치적 함축까지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숫자”라고 2일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평가했다.
자국 수출기업과 소비자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중국과의 교역이 위축될수록 더 과감하게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보복에 나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월1일부터 중국산 제품 3천억달러 어치에 대해 추가로 보복관세 10%를 또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미국산 제품의 대중국 수출액도 작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전년동월대비 -10.7%~-32.9%)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미국의 대중국 상품수지는 167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