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8.29 14:41
수정 : 2019.08.29 14:57
퀴니피액대학 최근 여론조사 결과
‘좋아진다’ 31% vs ‘나빠진다’ 37%
비관론 배경으로 41% ‘트럼프 정책’ 지목
2020년 대선 트럼프 여론동향 전환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경제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미국인들의 비관론이 ‘좋아지고 있다’는 낙관론보다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퀴니피액대학 여론연구소가 지난 21∼26일 실시한 여론조사(미국 전역 1422명 대상)에서 미국인 37%가 경제가 나빠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 경제가 계속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31%, 대체로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는 응답은 30%로 나타났다.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내 선거 판세 및 경제 전망 분야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조사로 알려져 있다.
장래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한 것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가 펴는 정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도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들이 ‘경제에 유익하다’(37%)는 응답보다 ‘해를 끼친다’(41%)가 더 많아진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사에서 특히 공화당 및 무소속 성향의 응답자에서 소비자 신뢰지수(현재 및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의 운명이 2020년 경제전망에 밀접하게 연계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여러 미국내 여론조사마다 트럼프가 가장 잘하고 있는 일로 ‘경제’를 꼽는 경향이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여론 동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퀴니피액대의 여론조사 요원 메리 스노우는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주요 뉴스를 지배하면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응답자 10명 중 4명 정도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때문에 경제가 망가진다고 비난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가장 높은 수위”라고 말했다.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하락한 배경에는 유로존·중국 등 전세계 다른 경제에 비해 유독 견조한 호황을 구가해온 미국경제의 기초체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탁월하거나 양호하다’는 응답은 61%였는데, 지난 5월 조사(71%) 때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미국 경제가 열악하거나 그다지 양호하지 않다고 보는 응답은 3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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