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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16 09:17 수정 : 2019.09.16 10:14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에 휩쌓인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압카이크의 석유 시설.

브렌트유 19%, 서부텍사스 중질유 15%
사우디 석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세계 공급량 5% 차질
미국, 전략비축유 방출 허가
사우디 석유수출 정상화에는 몇주 필요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에 휩쌓인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압카이크의 석유 시설.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세계 석유값이 폭등하고 있다.

세계 대표 석유가격 지표 중 하나인 북해산 브렌트유(오는 11월19일 인도분 선물거래 기준)는 16일,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 시장이 열리자마자 직전 영업일(배럴당 60.22달러)에 비해 19%나 폭등한 배럴당 71.95달러로 치솟았다. 이날 9시50분 현재(한국시간)는 10.4% 오른 6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의 경우 2개월 후 인도받는 선물 거래가격의 지난 1년간 변동폭은 49.93달러(최저)~86.74달러(최대)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도 이날 개장하자마자 전날 종가 대비 15% 치솟은 배럴당 63.02달러(오는 11월 인도분 선물 기준)에 거래를 시작한 뒤 곧바로 63.89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9시50분 현재(한국시간) 거래가격은 60.56달러로 5.7% 상승했다. 이는 최근 최근 4개월만 최고치이며, 1970년대 초반 오일쇼크 이후 최대 폭등이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이 지난 14일 새벽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세계 석유공급량의 5%가 감축되자 석유값이 폭등한 것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이 공격으로 하루 570만배럴의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우디의 석유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물량이다.

석유값이 폭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비축해온 전략비축유(SPR)의 방출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근거로, 나는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승인했다”며 “시장에 잘 공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이런 발표 뒤 석유값 폭등은 약간 완화됐으나, 사우디의 석유 생산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석유값은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석유 생산 정상화에는 몇주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디 역시 이번주로 내로 석유 수출 물량을 정상화하려고 비축유를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세계 석유값의 불안정성이 노출됐다며, 수주간에 걸쳐 유가 불안이 재현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런던의 ‘인테르팍스 에너지’의 수석분석가 아비세크 쿠마르는 “사우디 당국은 화재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나, 진화에는 한참 멀었다”며 “압카이크 및 쿠라이스의 석유시설에 대한 피해는 광범히하며, 석유공급 정상화에는 수주가 걸릴 것이다”고 <비비시>에 전망했다.

미국은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이 후티 반군이 아닌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예멘의 후틴 반군이 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이란의 그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에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이 재앙을 끝낼 수 없다”며 미국의 주장을 사기라고 비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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