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19 19:32
수정 : 2019.09.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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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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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배짱도 비전도 없다”
금리인하 계속 압박에 맞짱
좌충우돌 무역정책에 리스크 심각
“미-중 무역분쟁 해결 나서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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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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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 경제는 연준 덕분에 버티고 있는 중이다. 지금도 (글로벌 경제 위험을 확산시켜온) 통상을 둘러싼 상황이 올랐다 내렸다 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통상 정책을 명확한 어조로 겨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말 이후에만 무려 30여차례에 걸쳐 연준을 끊임없이 공격했음에도 대응 발언을 자제해왔던 파월 의장이, 이제 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에 기대거나 금리정책을 공격하지 말고 미-중 무역분쟁 해결에 당장 나서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직후에 연 기자회견에서 “(미-중 무역분쟁 등) 통상과 관련한 (불확실성) 상황이 오르내리고 있고, 지금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에 아마도 다시 올랐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과녁 삼아 직설적 어조로 화살을 날렸다. 그는 “연준이 올해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돌아선 것이 미국 경제 전망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한 가지 이유”라며 “지금은 일상적이지 않은 유별난 상황이다. 미국 경제 자체는 강건한 편인데 심각한 리스크(선출 정치인들이 관리해야 할 통상마찰)를 안고 있다는 점이 평상시와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 아래 벌여놓은 일들을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뒷수습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로이터> 통신은 “파월의 이런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가 ‘모호하지 않은’ 분명한 수준으로 담겼다”며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좌충우돌하면서 변덕스러운 이 시절에 연준이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으며, 이제 트럼프가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 직후 트위트를 통해 “제롬 파월과 연준은 또다시 실패했다. 배짱도 없고, 감각도 없고, 비전도 없다. (시장 사이에서) 끔찍한 소통자”라고 또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미-중 무역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올해 봄부터 “월스트리트 주가 부양을 위해 한번에 0.5%포인트 인하 등 더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라”며 연준 통화정책에 개입해왔다. 파월은 이날 “연준은 정치적 고려와 무관하게 독립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트럼프의 발언을 일축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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