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03 16:56
수정 : 2019.10.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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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아내 매켄지 베이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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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발표
빌 게이츠·워런 버핏 2~3위
최소 순자산 21억달러…트럼프 275위
20~40살 총 40명, 엘론 머스크 23위
월마트 8명, 에스티 로더 5명 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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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아내 매켄지 베이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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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최고경영자(ECO) 제프 베이조스(55)가 2년 연속 ‘미국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고, 그와의 세기의 이혼으로 주목받았던 전처 매켄지 베이조스(49)가 미국 부호 15위에 올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일 발표한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2019년)’ 순위에서 매켄지는 361억달러(약 43조6천억원)의 순자산으로 15위에 올랐다. 메켄지는 올해 초 베이조스와 이혼하면서 그의 아마존 지분 중 25%(아마존 전체 지분의 4%)를 넘겨받았다. 그는 제프 베이조스와의 25년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올해 중순 이혼했으며,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처에게 상당한 재산을 넘겨줬음에도 베이조스는 2년 연속 미국 최고의 부호 자리를 지켰다. 그는 아마존 총지분의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재산 분할에 따라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작년 1600억달러(약 193조3천억원)에서 올해 1140억달러(약 137조6천억원)로 감소했다. 부호 2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순자산 1060억달러·약 127조9천억원)로, 둘 사이의 재산 격차는 80억달러(약 9조7천억원)다. 베이조스와 게이츠의 뒤를 이어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08억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696억달러),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650억달러),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555억달러)와 세르게이 브린(535억달러) 순으로 3∼7위를 차지했다. 8위는 블룸버그 창립자 마이클 블룸버그(534억달러), 9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이사 스티브 발머(517억달러), 10위는 월마트 창립자 샘 월턴의 막내아들인 짐 월턴(516억달러)이 랭크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1억달러(약 3조7천억원)의 순자산으로 공동 27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트럼프에 대해 ‘부동산개발업’으로 표기하고, 사상 첫 억만장자 미국 대통령이며 뉴욕 맨하탄 중심가에 있는 6개의 대형 빌딩이 자산의 핵심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매켄지 베이조스를 포함해 올해 처음으로 400대 부자 명단에 진입한 부호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즈를 이끄는 팀 스위니(45억달러)를 비롯해 19명이다.
올해 미국 400대 부자들의 평균 순자산은 74억달러(약 8조9천억원)로 작년보다 2억달러(약 2400억원)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은 모두 2조9600억달러(약 3573조원)로 작년보다 2.2% 늘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힙합 거물 제이지 등 221명은 10억 달러대의 순자산을 갖고 있음에도 400위(최소 순자산 21억달러) 안에 들지 못했다고 <포브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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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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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부호만 보면, 남녀 통틀어 부호 11위인 앨리스 왈튼(월마트·514억달러), 13위 줄리아 코크 앤 패밀리(석유에너지기업 코크인터스트리즈·410억달러), 15위 매켄지 베조스가 여성 1~3위를 차지했다.
400대 부호 중에서 젊은 부호를 보면 20~40대는 총 40명이다. 그 중 20~30대 청년이 13명에 달했다. 메신저 서비스업체 스냅챗(2명)과 페이스북(3명), 에어비앤비(3명) 등 정보기술(IT) 기반 기업의 재산가들이 주로 포진했다. 젊은 순서로, 부호 225위 에반 쉬피겔(29살·36억달러·스냅챗), 217위 보비 머피(31살·37억달러·스냅챗), 4위 마크 주커버그(35살·696억달러·페이스북), 40위 더스틴 모스코비츠(35살·116억달러·페이스북), 319위 숀 파커(39살·27억달러·페이스북)가 눈길을 끈다. 이어 공동 168위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36살·42억달러·에어비앤비)와 브라이언 체스키(38살·42억달러·에어비앤비), 조 게비아(38살·42억달러·에어비앤비) 등 3명의 에어비앤비 부호가 나란히 올랐다. 225위 린시 스나이더(37살·36억달러·인앤아웃버거)도 30대 연령대다. 연령 40대 부호는 부호 23위인 테슬라 회장 엘론 머스크(48살·199억달러) 등 총 27명이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유통업체 월마트는 무려 8명이 400대 부호에 랭크됐다. 10위 짐 월턴(516억달러), 11위 앨리스 월턴(514억달러), 12위 롭슨 월턴(513억달러), 28위 루카스 월턴(181억달러), 58위 크리스티 월턴(85억달러), 67위 앤 월턴 크랑키(75억달러), 85위 낸시 월턴 로리(67억달러), 333위 드라이튼 맥레인 주니어(26억달러) 등이다. 화장품기업 에스티 로더도 5명이 400대 부호에 들었다. 25위 레오나드 로더(188억달러), 공동 159위 제인 로더(43억달러)와 로널드 로더(43억달러), 306위 윌리암 로더(28억달러), 319위 에이린 로더(27억달러) 등이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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