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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5 11:24 수정 : 2019.10.15 14:20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 뒤플로 MIT 대학 기자회견
“아이 키우며 일 병행 여느 부부와 같은 일상”
“연구 얘기는 출근길에 몰래 살짝 살짝하는 편”
바네르지 “나는 자격 미달이라 침대로 되돌아가”
공동수상 크레이머, 스웨덴서 온 “거짓 전화” 여겨

2019년 ‘최연소·여성·부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라는 영예를 누리며 전세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에스테르 뒤플로(46·여·프랑스 출신) 미국 MIT 대학 교수(개발경제학)는 전통적으로 남성 지배적인 경제학 분야에서 “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때에 (수상이) 이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14일 아내 뒤플로 및 미국 출신의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55·하버드대)와 함께 ‘빈곤퇴치 연구 기여’로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3명) 수상한 남편 아비지트 바네르지 교수(58·MIT 대학·인도 출신)는 스웨덴 노벨위원회가 컨퍼런스콜을 요청하면서 특별히 ‘여성을 원한다’고 말해 “나는 자격 미달이라서 곧바로 침대로 되돌아갔다”며 웃었다.

뒤플로 교수는 14일 미국 매사추세츠(MIT) 대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성으로서 역대 두 번째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전통적으로 남성 지배적인 분야에서 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때에 (수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뒤플로는 엘리노어 오스트롬(2009년 노벨경제학상) 이래 두번째 노벨 경제학상 여성 수상자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라듐을 발견해 여성으로서 처음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가 그 상금으로 라듐을 샀다는 내용을 어릴 적 읽었다”며 “공동 수상자들과 얘기해 ‘우리의 라듐’이 무엇인지 생각해 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플로 등 수상자 3명은 총상금 900만크로나(약 10억8천만원)를 받아 3분의 1씩 균등 배분받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뒤플로 부부는 자신들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학술연구)을 병행하는 여느 다른 부부들과 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5살과 7살짜리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뒤플로는 “아이들은 우리 부모를 우주의 중심으로 여긴다. 그래서 식탁에서 경제학 같은 무거운 얘기는 대화 주제로 꺼내지 않는다”며, “우리 둘 다 직장(학술 연구) 얘기는 집에서 요리를 만들거나 일하러 출근하는 길에 몰래 살짝 살짝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두 수상자는 같은 MIT 대학 교수다. 뒤플로와 바네르지는 1999년에 뒤플로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을 당시 바네르지가 공동 지도교수였고, 둘은 2015년에 결혼했다. 부부가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나르 뮈르달이 1974년 노벨 경제학상을, 그의 아내 알바 뮈르달이 1982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적은 있다.

뒤플로는 이날 아침 집 전화벨이 울렸을 때 수화기 건너편으로부터 스웨덴에서 걸려온 중요한 전화라는 첫 마디를 들었다면서, 자신의 첫 대답은 “그래요? 어쨋든 당신의 전화가 나의 아침 잠을 깨우고 말았으니 어서 계속 말해보세요”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바네르지 교수도 수상 사실을 전화로 통보받은 이날 아침 상황을 설명하면서 “스웨덴 노벨위원회가 우리 부부 중 한 명에 대해 컨퍼런스콜을 요청했는데, 특별히 여성을 원한다고 말했다”며, “나는 자격 미달이라서 곧바로 침대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MIT대학 대변인 킴벌리 앨런은 기자들에게 ‘바네르지와 그의 아내’로 호칭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뒤플로와 그 남편’으로 부르도록 제안하기도 했다고 등 외신은 전했다.

함께 수상한 마이클 크레이머 교수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수상자가 공식 발표되기 몇 분전 스웨덴 노벨상위원회로부터 걸려온 스카이프 전화 메시지를 처음엔 “거짓 전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에 스웨덴에 있는 내 친구한테서 걸려온 전화로 생각했는데, 그가 “긴급하다”며 하버드 경제학자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제서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구나,하고 짐작했다고 덧붙였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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