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0.16 15:42
수정 : 2019.10.16 15:48
16일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싱가포르 3.1%→0.5%, 홍콩 3.0%→0.3%
마카오 4.7%→-1.3%, “아시아경제 큰폭 하향”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경제 성장률 둔화로 중계무역 등 국제 무역의존도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싱가포르·홍콩·마카오 등 중국 주변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0%대 혹은 마이너스로 떨어지며 가장 큰 재앙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세계경제전망’(10월) 보고서를 보면, 실질 경제성장률의 경우 싱가포르는 지난해 3.1%(실적)에서 올해 0.5%(전망치)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홍콩 성장률도 지난해 3.0%에서 올해는 0.3%로 거의 성장이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7%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마카오 경제도 올해는 -1.3%로 역성장에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은 지난해 2.6%에서 올해 2.0%로, 태국은 작년 4.1%에서 올해 2.9%로 전망했다. 아시아지역 전체로 보면 실질성장률은 지난해 5.5%에서 올해 5.0%로 0.5%포인트로 제시됐다. 국제 무역중심지 경제일수록 글로벌 무역둔화로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출입 무역의존도가 높은 경제일수록 국내총생산에서 경상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인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된 대다수 경제가 여기에 속한다. 이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마카오 35.2%, 싱가포르 17.9%, 대만 12.2%, 태국 6.4%다. 아시아경제 전체는 1.3%이고, 한국 4.4%, 중국 0.4%다. 국제통화기금은 보고서에서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조정된 지역은 주로 아시아 발전국가들”이라며 “홍콩, 싱가포르, 한국 등이 공통적으로 중국경제 성장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의 부정적 영향권에 직접 노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성장률에 대해서도 국제통화기금은 홍콩의 경우 작년 4분기 1.2%(전년동기대비)에서 올해 4분기는 0.5%로, 싱가포르는 작년 1.4%에서 올해 0.8%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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