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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18 19:04 수정 : 2019.11.19 02:32

FILE PHOTO: A logo of Alibaba Group is seen at an exhibition during the World Intelligence Congress in Tianjin, China May 16, 2019. REUTERS/Jason Lee/File Photo/2019-07-23 06:40:28/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시위사태로 한 차례 연기 끝 실행
중·홍콩정부 ‘금융허브 건재’ 과시 뜻

FILE PHOTO: A logo of Alibaba Group is seen at an exhibition during the World Intelligence Congress in Tianjin, China May 16, 2019. REUTERS/Jason Lee/File Photo/2019-07-23 06:40:28/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5개월 넘게 지속 중인 시위 사태로 홍콩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가운데 지난 6월 시위 발발로 한 차례 연기됐던 알리바바의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이 오는 26일 이뤄진다. 이번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통해 중국 및 홍콩 당국은 ‘아시아 최대 금융허브’ 홍콩이 ‘사회불안에도 여전히 신뢰할 만한 자본시장’이라는 점을 대외에 과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로이터> 통신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홍콩 증권당국으로부터 상장 신청 승인을 받은 직후인 지난 13일부터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벌여온 홍콩 증시 투자설명 로드쇼에서 “시위 지속에 따른 사회불안 와중에도 신규 발행 주식 공모 조달 예정 금액(134억달러·1049억홍콩달러)의 수배에 달하는 응찰액이 몰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잠재적 투자자들의 공모 참여 열기가 대단히 높다”며 상장 성공을 확신했다.

알리바바는 2013년 홍콩 증시에 기업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당시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지배구조를 문제 삼아 승인을 내주지 않자 대신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2014년 9월)한 바 있다. 그 후 뉴욕에 이은 두번째 홍콩 증시 입성을 계속 두드렸으나 지난 6월9일 홍콩 시위가 발발하면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디지털 공룡 알리바바를 뉴욕에만 상장해두지 않고 홍콩에도 공개 상장해 중국 ‘디지털 굴기’를 미국 등에 과시하겠다는 야심이다. 칼슨 통 카싱 전 홍콩증권선물거래소 위원장은 알리바바가 소유한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홍콩 증시 입성은 사회불안에도 거대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국제 자본시장 홍콩에 대한 신뢰를 입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도 “베이징은, 홍콩의 비즈니스는 정상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상장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인투자자 공모 청약은 홍콩 증시 사상 최초로 종이 거래 없는 완전 전산 자동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위 사태로 홍콩의 대다수 시중은행들이 일찍 문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은행에 줄을 서 공모 청약을 할 경우 빚어질 혼란을 피하기 위한 조처다. 이번 알리바바 상장은 2010년 홍콩 증시에 상장된 다국적 생명보험사 에이아이에이(AIA) 이래 9년 만의 홍콩 증시 최대 기업공개다. 시위 사태로 여행 수요 및 소매판매가 급감해온 홍콩의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3.2%(직전 분기 대비)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해 ‘기술적 경기침체’ 국면에 빠져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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