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2.05 16:50
수정 : 2019.12.0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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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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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로이터> 통신 보도, 지분 50대 50
‘트럼프 자동차 232조 관세’ 무관치 않다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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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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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LG)화학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내년 미국 대선 관련 핵심 요충지인 미국 오하이오에 총 20억달러(2조38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엠과 엘지화학은 미국 오하이오의 로드스톤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공장(지분 50대 50)을 짓는 계획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작투자 규모는 20억달러 이상으로, 지엠과 엘지화학이 각각 10억달러 이상씩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엠 여성대변인은 <로이터>에 즉각적인 코멘트를 하지는 않았으나, “정례적으로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다양한 사업파트너들과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 어떤 파트너와 언제 어디서 논의하고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엘지화학 대변인도 이 통신에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칠 사안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이 투자계획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익명을 요청했다.
앞서 두 회사의 소식통들은 전기차 배터리공장은 조인트 벤처로 이뤄질 것이며, 전미자동차노동조합 노동자들이 고용되고 시급 15~17달러가량의 임금을 받게 될 지역에 설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엘지화학은 테슬라 공장이 있는 미국 미시간에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합작투자는 아니다. 이번 지엠-엘지화학 공장은 미국에 처음 들어서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이 될 예정이다.
특히 오하이오는 내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 비난을 도맡아 받고 있는 ‘피뢰침’같은 지역으로, 2018년 11월 지엠이 이곳 로드스톤 지역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정을 강하게 비난해왔다. 당시 이 공장 폐쇄는 지엠노동자들의 장기 파업을 촉발시켰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두 회사의 합작투자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유럽연합·일본 의 자동차 메이커를 상대로 통상 압박카드로 활용하고 있는 미국시장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25%) 관세부과(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근거) 동향과 무관하지 않은 것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통상당국이 이 카드를 앞세워 완성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엘지화학같은 전기차 배터리 회사에도 미국시장 투자를 이끌어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지엠은 지난 9월 배터리 셀 생산지역을 로드스톤으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제조업 일자리 1천개가량을 만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엘지화학도 그동안, 미국에 두번째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세워 2022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구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 두번째 공장은 미래 캐딜락 전기차 등 여러 지엠자동차 모델에 장착할 모듈배터리가 될 것으로 알려진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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