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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4 15:23 수정 : 2006.01.04 15:23

"지난해 상반기에 바닥을 친 한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며 정부는 지나친 규제와 간섭을 삼가면서 중소기업 지원에 애써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정확한 경제 전망치를 내놓은 이코노미스트로 선정한 로스앤젤레스의 손성원(61) 한미은행장은 3일(이하 현지시간)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올해 한국과 미국의 경제 전망이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현장의 고객에게서 듣고 배우는 것들을 참고해 경제를 예측한 것이 오늘의 영예를 가져다 주었다"며 "올해 미국 경제는 3.4%의 GDP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난해 바닥을 친 한국 경제도 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최근 한국 경제는 너무 분배에 집중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는 성장 과정에서 겪는 진통으로 보인다"며 "성장과 분배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건실한 경제 성장을 위해 재정적자를 기록하더라도 중소기업 지원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다음은 손 행장과의 일문일답.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미국내 가장 정확한 경제전망 이코노미스트로 선정됐는데, 소감은.
▲지난해 12월20일께 예측정확도 1위로 예상된다고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연말에 확정되면 연락하겠다고 했으나 소식이 없어 1위는 못한 것으로 알았었다. 사실 1등은 기억해도 2등은 기억하지 못하는건 이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2,3등은 했었는데 1등을 했으니 기억에 남지 않겠는가. 오늘 온종일 축하 전화를 받았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공중파 방송 등과 인터뷰를 했다.

--경제 전망시 감안하는 요인들은.
▲방법은 간단하다. 크게 2가지인데, 여러 경제 데이터와 모델들을 바탕으로 분석해 내는 기술이 그 하나다. 이는 다른 학자들도 모두 아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나는 고객들과 마주하는게 대단히 중요하다. 과거 웰스파고에 근무할때 전국에 있는 고객들로부터 정보들을 얻었으며 지금도 손님들과 만나 얘기하면서 경제를 읽는다. 지난해의 경우 젊은이들이 구매하는 청바지 가운데 250 달러짜리가 없어서 못판다는 얘기를 듣고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확신했었다. 융자해주는 고객에게서 많이 듣고 배운다.

--내년 미국 경제 전망은.
▲지금은 모멘텀, 즉 탄력성이 있다. 지난해를 보면 고유가에다 이자가 올라갔음에도 경제는 잘 돌아갔으며 이는 탄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올해에는 FRB에서 이자를 올리기는 하겠지만 한계가 있고 하반기에는 이자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또 원유가격 역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원유 공급은 늘어나고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의 수요는 줄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 절약과 무관하던 중국 당국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추진한다고 한다. 결국 국제 유가가 안정될 가능성이 큰 점도 경제에 청신호가 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 경제는 어떻게 예상하나.
▲최근에 한국을 다녀왔는데 서비스가 정말 좋아졌더라.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이 됐구나하고 느꼈다. 2005년 상반기에 바닥을 쳤고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올라갔으며 2006년에는 더 올라갈 것이다. 그 이유는 내수와 수출이 다 좋아지기 때문이다. 부실 개인금융이 호전되면서 소비가 증가해 내수가 좋아질 것이다. 한국은행은 경제 성장치를 5%이상이라고 예상하는데, 4.5%가 적당하고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선진국이 되면 잠재 성장률이 내려가는데, 선진국의 수준에 접근한 한국 경제도 4.5%는 대단히 좋은 것이다.

--경제학자로서 보는 한국 경제의 문제점은.
▲중소기업이 좋아져야 경제가 좋아지는데 아직까지 어려워 보인다. 정부에서 중소기업 돕는데 애써야 한다. 또 부동산이 문제인데, 정부에서 부동산을 잡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있지만 경제학자 입장에서 보면 너무 간섭하는게 좋지않다는 생각이다. 한국은행에서 이자를 올려 투기 자금을 흡수해 부동산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고려할만 하며 재정적자를 내서라도 중소기업을 지원하면 좋을 것이다. 이밖에 양극화를 극복해야 한다. 너무 분배에 집중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성장과 분배를 효율적으로 조화시켜야 한다.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사회 경제는.
▲한인사회는 미국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경제가 관건이다. 이중 한국 경제가 좋아지면 많은 달러가 로스앤젤레스로 유입돼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또 부동산 경제의 경우 버블이 어느 정도냐가 문제인데, 부동산 거품이 깨질 확률은 많이 올라가긴 했으나 경제가 탄탄하면 쉽게 깨지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로스앤젤레스 한인 사회의 경제는 올해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다.

--취임 2년째를 맞는 한미은행의 목표는.
▲지난해 이익도 올라가고 미국내 중소은행 150개 가운데 25위를 차지하는 등 나름대로 성과도 컸다. 단순한 자산규모만 고려한게 아니라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한 데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물론 규모도 키워야 하고 서비스 질도 향상시켜야 하며 새 상품 개발을 위해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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