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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추가 저축 6천조원…전세계 ‘소비 급증’ 부를까

등록 2021-04-19 17:39수정 2021-04-20 02:31

무디스, 팬데믹 이후 추가 저축 5조4000억달러
봉쇄로 인한 소비 억제와 부양책 결합 효과
부유한 국가에 혜택 집중돼 효과 제한적 전망도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쇼핑가에서 시민들이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9.8%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쇼핑가에서 시민들이 쇼핑백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9.8%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 소비자들이 추가로 저축한 금액이 5조4000억달러(약 6037조원)에 달해 ‘소비 활성화’ 길이 열리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저축은 부유한 국가들의 부유한 소비자들에게 집중돼 있어, 소비 증가 수준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국제신용평가기구 무디스의 전망을 인용해 19일 이같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전세계 가구들이 추가로 저축한 금액이 올해 말까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각종 소매업체와 술집, 식당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재개하면 세계인들의 소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의 근거가 된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엄청나게 억눌려 있던 수요와 과잉 저축의 결합은 각국이 (코로나19) 집단면역에 근접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지출 급증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유한 국가 소비자들은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한 영업제한 조처로 지난해 지갑을 열기 어려웠던 반면, 정부는 전례 없는 대규모 부양책을 펼쳤다. 이 때문에 부유한 국가의 소비자 상당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적게 받은 채 넘어갈 수 있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분기별 가계 저축 자료를 보면, 지난해 2분기 미국과 독일 등 부유한 국가의 가계 저축은 급증했으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지난해 2분기 가처분 소득 중 가계 저축은 26%로 2019년 2분기(7.3%)의 3배가 넘었다. 독일과 캐나다도 지난해 2분기 가처분 소득 중 저축이 각각 21.1%와 27.4%에 달했다. 세 나라 모두 지난해 2분기 저축률이 정점을 찍었고, 이후 하락 경향을 보일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전망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추가 가계 저축액만 따져도 2조달러(약 2238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봉쇄 조처가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정부의 경기 부양 규모가 컸던 부유한 국가,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가계의 추가 저축이 많다고 짚었다. 미국의 소비가 올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아시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상대적으로 억제돼 저축 누적액도 적었다. 남미와 동유럽은 감염 확산으로 인해 소득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이 큰데다 정부 지원도 별로 없어 저축도 적었다.

세계 전체적으로는 고소득 계층에 저축 증가가 집중되어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미국의 가계 초과 저축 중 3분의 2가량이 전체 인구 중 상위 40%에 집중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애덤 슬레이터는 “초과 저축은 대부분 부유한 가구들에 집중되어 있고, 이 저축을 추가 (소비할) 소득이 아닌 (쌓아둘) 부의 증가로 취급한다면, 소비 증가는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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