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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해외토픽

아시아 최고 여성 갑부 재산 누가 상속하나

등록 2008-11-11 16:20

17조원 상속 유언장…영생한다는 주장에 속았는지 논란

아시아 최고 여성 부호였던 홍콩의 니나 왕(王如心·69) 차이나켐(華懋) 부동산 그룹 전(前) 회장이 영생(永生)을 약속한 풍수가 토니 찬(陳振聰·48)의 거짓말에 속아서 130억달러(약 17조3천억원)의 전 재산을 그에게 넘기는 유언장을 썼다는 주장이 법정에서 나왔다고 홍콩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억만장자 니나 왕이 설립한 자선단체인 '차이나켐 자선기금' 변호사 제프리 보스는 지난해 난소암으로 자식도 없이 사망한 니나 왕이 영생할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토니 찬에게 모든 재산을 넘기는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10일 홍콩 최고법원 예비 심리에서 말했다.

최고법원은 토니 찬에게 모든 재산을 넘기겠다고 적힌 니나 왕의 유언장이 효력이 있는지를 내년에 8주간에 걸쳐 심리하기에 앞서 이날 예비 심리를 열었다.

변호사 보스는 풍수가 토니 찬이 "찬의 이름을 유언장에 넣는 것을 포함한 풍수 관행들을 실천하면 영생을 보장받거나 최소한 대단히 오래 살 수 있다고 고인에게 거짓말을 했다"면서 이 때문에 유언장이 무효라고 말했다.

이날 심리에서 보스는 찬이 풍수가로서의 영향력을 이용해 니나 왕이 그에게 재산을 넘기도록 기만했다고 말했다.

왕은 난소암 진단 2년 후인 2006년 찬을 유일한 수혜자로 하는 유언장을 작성했으나 이 유언장이 2002년 왕이 작성한 첫 유언장을 무효화했기 때문에 2006년 유언장 작성 때 영생 등 거짓말이나 사기가 개입했는지가 법정에서 최고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02년 작성된 첫 유언장은 왕의 모든 재산을 가족과 자선기금에 넘긴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2006년 유언장과 충돌이 생겨 법정 분쟁이 빚어지고 있다.

왕은 부동산 재벌이었던 남편 테디가 1990년 납치된 후 나중에 사망 선고가 나자 남편의 재산을 두고 시아버지와 8년 간 법정 싸움에서 이긴 직후인 지난해 사망했었다.

엄청난 부에도 불구하고 왕은 악명 높게 검소했는데 한달에 400달러만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는 60세가 넘어서도 꽁지머리에 미니스커트를 입는 등 매우 강한 개성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2002년 열린 홍콩 최고법원 심리에서는 니나 왕이 1960년대 혼외정사를 벌여 남편 테디가 왕을 유언장 상의 상속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홍콩 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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