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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내 삶을 되찾고 싶다” 마흔살 브리트니, 지난 13년간 고통 호소

등록 2021-06-24 16:35수정 2021-06-25 02:42

아버지 상대로 한 ‘후견인 취소 소송’서 증언
“후견제 하에선 결혼도, 아기도 가질 수 없어”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 앞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이 그를 지지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 앞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이 그를 지지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1990년대 말부터 팝의 아이콘이자 세계적 슈퍼스타로 군림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40)가 23일(현지시각) “나는 내 삶을 살 자격이 있다.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스피어스 친부의 법정 후견인 지위를 박탈할지를 결정하는 재판이 열렸다. 이날 법원은 스피어스의 입장을 듣는 심리를 열었고, 스피어스는 화상으로 재판에 출석해 30여분 동안 본인이 겪은 고통을 호소했다.

스피어스는 최근 아버지가 13년 동안 자신의 삶을 통제했다며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스피어스의 아버지는 2008년 약물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스피어스의 후견인이 돼, 스피어스의 5900만달러(670억원) 상당 재산과 의료, 세금 문제 등을 관리해 왔다.

2019년 7월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AP 연합뉴스
2019년 7월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AP 연합뉴스

스피어스는 이날 “나는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불행하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 분노에 휩싸여있고 매일 눈물을 흘린다”고 말했다. 그는 “후견인 제도는 학대적이다. 내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았고 해만 끼쳤을 뿐”이라며 “나는 내 삶을 살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브리트니는 아버지가 자신을 ‘통제’하는 것을 즐겼다며 “내 삶을 되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스피어스는 아이를 갖기 위해 체내 피임 장치(IUD)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후견인 쪽에서 이를 막았다고 폭로했다. 스피어스는 “결혼해서 아기를 갖기를 바랐다”며 “후견인 제도에서는 나는 결혼하지도 못하고 아기를 가질 수도 없다는 게 내가 들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스피어스는 자신에 대한 후견인 제도는 지난 13년간 자신을 착취해 왔다며 이를 “성매매”와 비슷하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후견인 관련 소송 심리 모습. AFP 연합뉴스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린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후견인 관련 소송 심리 모습. AFP 연합뉴스

이날 브렌다 페니 판사는 스피어스가 법정 발언에 나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며 “앞으로 나와서 생각을 말해준 것을 치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니 판사는 이날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스피어스는 이혼한 전 남편과 사이에 두 아들을 뒀다. 현재 남자 친구와 함께 후견인인 아버지에 맞서고 있다. 이날 법원 밖에서는 스피어스의 팬 100여 명이 모여 ‘브리트니를 해방하라’고 외쳤다. 스피어스의 아버지인 제이미 스피어스는 “딸이 그토록 고통을 겪었다는 것을 알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그의 변호인이 전했다.

스피어스는 1998년 ‘베이비 원 모어 타임’으로 데뷔했고, 이후 ‘톡식’, ‘에브리타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노래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함께 2000년대 초 팝 시장을 양분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아버지인 제이미 스피어스의 2012년 모습. AP 연합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아버지인 제이미 스피어스의 2012년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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