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코로나 바이러스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27일부터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텔아비브 국제공항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항공기 탑승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텔아비브/UPI 연합뉴스
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봉쇄 조처를 잇따라 해제한 이스라엘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복원하는 등 통제를 다시 강화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시 박사는 24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오는 27일부터 전국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한다고 밝혔다고 <하레츠>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시 박사는 “이스라엘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늘고 있다”며 “정부가 화이자의 백신을 추가로 들여오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추가 확보가 어려울 경우, 7월부터는 백신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시 박사는 감염 의심자의 격리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적 도구’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입·출국을 금지하지는 않고 (입국자에 대한) 검사와 격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7월1일부터 개별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려던 계획을 8월1일 이후로 한달 미루기로 했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21일 125명, 22일 110명에 이어 23일에도 138명이 발생하면서, 사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확진자가 지난 5월 이후 최대 규모로 늘어난 상황이다.
아시 박사는 “현재의 감염 확산은 국지적인 현상이며, 전반적인 확산세인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부실 대응으로 전체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이 9%에 달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까지 상황이 심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서둘렀고, 인구의 55%가 2차 접종까지 마치면서 확진자가 급격하게 줄었다. 정부는 상황 개선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각종 통제를 풀었다. 그 이후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백신을 맞지 않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잇따랐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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