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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역대급 랜섬웨어 공격 또…전세계 1000여곳 업무 마비

등록 2021-07-04 13:57수정 2021-07-05 02:33

미 네트워크 관리업체 ‘카세야’
2일 해킹 감지 관련서버 중단

스웨덴 소매 체인 시스템 먹통
미 피해 연휴 끝나야 파악될 듯

컴퓨터 1만대 이상 감염 추정
러 연계 의심 ‘레빌’ 관여 의혹
미국 정보통신망 관리 서비스업체 카세야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간 사상 최대의 랜섬웨어 공격이 2일 발생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정보통신망 관리 서비스업체 카세야의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로 퍼져나간 사상 최대의 랜섬웨어 공격이 2일 발생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세계 3만6천여개 기관에 정보통신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 랜섬웨어 공격(컴퓨터를 마비시킨 뒤 돈을 요구하는 해킹 수법)이 퍼지면서, 최대 1000개 이상 기관의 컴퓨터가 마비되는 사상 최대의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5월 미국 송유관 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공격을 당해 미국 동부 지역 유류 공급이 중단되고, 같은 달 대형 육류 업체 제이비에스(JBS)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데 이은 대형 사건이다. 이에 따라 돈벌이를 주목적으로 하는 랜섬웨어 공격이 새로운 보안 위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정보통신망 관리 서비스업체 카세야는 2일 통합 원격 관리 시스템 ‘브이에스에이’(VSA)에 대한 해킹을 감지하고 이 서비스 관련 서버를 즉각 중단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카세야는 이어 자사 고객들의 서버도 중단시키도록 조처해 전체 3만6천여 고객 가운데 40곳 미만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킹 공격의 영향을 받은 곳 가운데 30곳 이상은 다른 기업들에 관련 업무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들이어서 실제 피해를 본 기업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지적했다. 신문은 보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랜섬웨어 피해를 본 기관은 전세계에 걸쳐 있으며 랜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는 1만대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나 기관 대부분은 중소 규모 조직들로 알려졌다.

랜섬웨어 공격 직후 스웨덴의 슈퍼마켓 체인 쿠프는 500개 이상의 점포를 폐쇄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이 회사는 카세야 관련 기업을 통해 운영되는 판매 시점 정보 관리(POS) 시스템이 작동을 중단하면서 점포들의 문을 닫았다. 미국의 경우 독립기념일 연휴 직전 랜섬웨어 공격이 벌어져, 정확한 피해 규모는 연휴가 끝나는 6일 이후에야 제대로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은 육류 업체 제이비에스를 공격해 1100만달러(약 120억원)를 받아 챙긴 집단의 배후로 지목되는 해커집단 ‘레빌’(REvil)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안 그룹 ‘헌트레스 랩스’가 지적했다. 헌트레스는 랜섬웨어 유형, 랜섬웨어 감염 사실을 알리고 돈을 요구하는 글귀, 관련 인터넷 사이트 주소 등으로 볼 때, 이 집단이 배후에 있음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레빌은 2019년 4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해커들에게 랜섬웨어 공격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휴 집단’에 제공하며, 실제 해킹을 실행한 집단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일정 액수를 챙기는 게 이들의 수법이라고 <에이피>가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 미시간주 방문 일정 중 기자들에게 이번 랜섬웨어 공격에 대해 정보기관 차원의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처음 드는 생각은 러시아 정부는 아니라는 것이지만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온라인 공격에 미국이 대응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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