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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스라엘 기업 ‘칸디루’, 정부기관에 해킹 도구 판매 드러나

등록 2021-07-16 15:53수정 2021-07-16 16:17

이스라엘, 이란, 영국, 터키, 싱가포르 등지서
활동가, 기자, 정치인 등 100여명 피해 확인
정부에만 도구 판매…10대 감시에 216억원
각국 정부기관에만 해킹 도구를 판매하는 이스라엘 기업 ‘칸디루’의 행태를 폭로하는 보고서가 15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각국 정부기관에만 해킹 도구를 판매하는 이스라엘 기업 ‘칸디루’의 행태를 폭로하는 보고서가 15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사이버 전투 관련 기업 ‘칸디루’(Candiru)가 각국 정부기관에만 해킹 도구(스파이웨어)를 팔고 있으며, 적어도 10개 나라의 활동가, 기자, 정치적 반대 세력 100여명이 실제 해킹 피해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킹과 불법 감시를 추적하는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시민연구실 연구자들이 15일(현지시각) 정부 기관에만 해킹 소프트웨어를 파는 이스라엘의 비밀스런 기업 칸디루의 행태를 추적하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민연구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이 회사가 ‘추적 불가능한 스파이웨어’를 내세우며 각국 정부에 해킹 도구를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도구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온라인 클라우드 계정에 침투해 감시·추적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연구팀은 이 회사의 해킹 소프트웨어와 연루된 사이트가 적어도 750개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앰네스티 같은 인권 단체나 언론사 사이트인 것처럼 위장해 해킹 대상을 노린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조사한 결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이란, 레바논, 스페인, 영국, 터키, 싱가포르에서 인권 활동가, 기자, 정치인 등 100여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야코프 와이츠만과 에란 쇼러라는 인물이 2014년에 설립한 칸디루는 2017년 이후 해마다 회사 이름을 바꾸는 등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회사가 2020년 등록한 상호는 ‘사이토 테크’다. 이 회사는 다른 사이버 전투 관련 기업들처럼 이스라엘 군 출신 정보 전문가들을 주로 채용한다.

앞서 지난해 9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 회사 전 직원이 제기한 소송 자료를 근거로, 칸디루가 설립 2년 만에 약 3000만달러(약 3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칸디루는 인터넷 링크나 문서 파일을 전자우편으로 보내 스파이웨어를 설치하는 것 외에 통신 내용을 중간에 가로채는 방식 등 여러가지 해킹 기법을 섞어서 쓰고 있다. 이 회사는 구글의 전자우편 서비스(지메일), 화상통화 서비스 스카이프,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또 인터넷 검색 기록과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컴퓨터 등에 연결된 카메라와 마이크로폰을 작동시키며, 암호화된 메신저 서비스 시그널의 자료도 빼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보고서가 전했다.

이 회사는 무제한적인 스파이웨어 감염 시도와 정보기기 10대 감시 작업에 1600만유로(약 216억원)를 받으며, 150만유로(약 20억원)을 더 내면 감시 대상을 15대까지 늘려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칸디루는 서비스 계약서에 미국, 러시아, 중국, 이스라엘, 이란을 해킹 제한 국가로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 회사 스파이웨어가 이란 등에서 쓰인 것을 확인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매체는 칸디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관계자들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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