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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관련 책’ 홍수인데…‘트럼프가 쓴 책’ 아직 없는 이유

등록 2021-07-18 13:05수정 2021-07-18 13:30

트럼프 임기말 조명 책 10여권 줄줄이
백악관 출입 등 전·현직 언론인 집필
<격노> 쓴 밥 우드워드 신간 9월 예정
대형 출판사, 트럼프 회고록 출간 꺼려
“대선 패배 인정 않는 사람 책을 누가”
&lt;워싱턴 포스트&gt; 기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말에 대해 조명한 책 &lt;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gt;의 표지.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말에 대해 조명한 책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의 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1월20일)한 지 6개월, 미국 서점가에는 퇴임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대선 불복, 의사당 난입 사태 등 혼돈으로 가득했던 트럼프 임기말에 현미경을 들이댄 서적들이다.

미국에서 이미 출간됐거나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인 트럼프 관련 책은 줄잡아 10여권에 이른다. 주로 백악관 출입기자 등 전·현직 언론인이 쓴 것들이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인 캐럴 리어닉과 필립 러커가 쓴 <나 혼자만이 해결할 수 있다: 트럼프의 재앙적 마지막 해>, 백악관 내부 혼란상을 조명한 <화염과 분노>의 저자 마이클 울프의 신간 <랜드슬라이드: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나날들>, <월스트리트 저널> 백악관 출입기자 마이클 벤더의 <솔직히, 우리는 선거에서 이겼다: 트럼프가 어떻게 졌는지에 대한 내부 이야기>는 17일(현지시각) 현재 아마존 베스트셀러 책 1, 3, 6위에 각각 올라있다. 이밖에도 또 다른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이 쓴 <악몽 시나리오>가 지난달 나왔고,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격노>를 쓴 밥 우드워드의 신간(9월 예정) 등 약 10권의 책이 올해 안 출간을 대기중이다. 트럼프는 백악관을 떠났어도 그의 임기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관한 내밀한 복기는 여전히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셈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지난해 대선 직후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유지하기 위해 쿠데타를 시도할 것을 우려해 대책을 계획했다거나, 트럼프가 자신이 싫어하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코로나19가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등의 일화들이 발췌본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대선 당일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가 트럼프에게 ‘승리를 선언하라’고 했으며, 윌리엄 바 당시 법무장관은 트럼프의 대선 사기 주장을 ‘헛소리’라고 여겼다고 회고했다는 등의 내용도 이들 책에 담겼다.

출판사들끼리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일부는 출간 일정을 앞당기고 발췌본 주요 내용을 서둘러 공개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본인 또한 자신에 관한 책에 관심이 높다. 그는 퇴임 뒤 플로리다 마러라고리조트에 자신에 관한 책을 집필 중인 언론인 등을 초대해 식사하면서, 어떤 내용을, 누구를 인터뷰해서 쓰고 있는지 물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퇴임 6개월이 되도록 정작 트럼프 자신의 대통령 회고록에 관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회고록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대형 출판사들은 트럼프 회고록 출간을 떠안기를 꺼리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출판사 사이먼앤슈스터와 수백만 달러 인세를 받고 두 권의 책을 쓰기로 계약한 사실과 대조된다.

이유는 트럼프의 신뢰도 부족 때문이다. 미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대선 패배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의 책을 출판하겠느냐”며 “사실에 비춰 정확한 책을 얻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예창작 대행사인 재블린의 키스 어반 대표는 “트럼프와 책 출간 계약을 맺을 경우, 어떤 편집자라도 팩트체킹(사실 확인)의 악몽, 다른 저자들의 엑소더스(대탈출), 그리고 직원들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성명을 내어, 출판사 두 곳에서 회고록 출간 계약을 제안 받았지만 지금 당장은 하고 싶지 않아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사이먼앤슈스터, 펭귄랜덤하우스 등 ‘빅 5’ 출판사들은 트럼프 회고록 출간 계약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물론 트럼프는 이들 출판사의 인쇄업체 등을 활용해 책을 펴낼 수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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