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가 18일(현지시각) 석유 생산량을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 규모만큼 늘리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오펙·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가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석유 생산을 매달 하루 40만 배럴 규모만큼 늘리기로 18일(현지시각) 합의했다.
오펙+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간 갈등을 부른 산유국별 생산량 할당분(쿼터)을 내년 5월부터 새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 할당 문제를 둘러싼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의 갈등으로 증산 논의가 중단되면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진정될 전망이다.
오펙+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들어가자 하루 1천만 배럴씩 석유 생산을 줄였으며,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가면서 감산 규모를 차츰 줄여 왔다. 현재 감산 규모는 하루 580만 배럴까지 줄었으며, 이날 합의에 따라 올해 연말엔 감산 규모가 380만 배럴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또 내년 9월까지는 생산량을 기존 수준으로 완전히 복원할 계획이다.
오펙+의 증산 합의 실패로 지난 13일 75.25달러까지 올랐던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합의 발표 이후 71.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오펙+’는 지난 2일 회의를 열어, 석유 생산을 하루 40만 배럴 가량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아랍에미리트가 자국의 생산량 할당분이 너무 적다며 제동을 걸어 논의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국제 유가는 6년 만의 최고치까지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펙+가 이날 각 산유국의 생산량 할당분을 재조정하기로 함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의 생산량은 현재 하루 316만 배럴에서 내년 5월부터 350만 배럴로 늘어나게 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생산량도 현재 1100만 배럴에서 1150만 배럴로 증가한다. 이밖에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할당분도 하루 15만 배럴씩 늘어난다고 통신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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