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거리에 “오늘 일하고 바로 임금을 받아가라”는 내용의 구인 광고가 설치되어 있다. 마이애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7월11∼17일) 41만9천 건으로 한 주 전보다 5만1천 건 늘어났다고 미 노동부가 22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과 다른 뜻밖의 상승세이며, 두 달 만의 최고치에 해당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통신이 앞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는 35만명이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켄터키, 미시간, 미주리, 텍사스 등에서 크게 늘었으며, 이들 지역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회복세 지연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많은 공장들이 7월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즈음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점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실업 청구가 늘었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많이 늘어난 미시간이나 켄터키 등은 자동차 공장이 많은 지역이다.
실제로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만9천 건 감소한 323만6천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소치다.
한편, 미국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35(0.07%) 상승한 3만4823.35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에스앤드피(S&P) 500 지수는 8.79(0.2%) 상승한 4367.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64(0.36%) 오른 1만4684.6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부진하게 나왔으나 최근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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