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의 아파트 붕괴 현장의 잔해들이 상당 부분 정리돼 있다. 마이애미데이드/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사고 수색 작업이 사건 발생 한 달 만인 23일 종료됐다. 총 97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는 1명이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소방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색·구조 작업 종료를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아파트 붕괴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모두 97명으로 집계됐다. 건물 붕괴 직후 몇 명의 생존자가 발견된 뒤로는 생존자는 없었다.
앨런 커민스키 소방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이 매우 어렵고 충격적인 상황에서 일해준 우리 소방관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현장에서 먹고 자면서 날마다 2교대로 열두 시간마다 수색에 나섰다. 이들은 1만4천톤에 이르는 건물 잔해 사이에서 사망자 유해를 수습했다.
유해가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는 에스텔 헤다야(54) 등 1명 이상이었다. 헤다야의 지인인 리아 서튼은 “구조대가 짐을 싸서 떠나고 모두 잘했다고 말한다. 그들은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지만 에스텔을 찾은 뒤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 당국은 지난달 24일 붕괴 사고 발생 이후 구조작업을 진행하다 2주일 만인 지난 7일 유해 수습 작업으로 전환했다. 구조 당국은 지난 4일 붕괴하지 않은 건물을 무너뜨린 뒤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등 구조를 위해 노력했지만 생존자 확인에 실패했다. 12층 아파트가 팬케이크처럼 그대로 내려앉아 생존자들이 있을 만한 공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붕괴된 아파트는 3년 전 점검 때도 심각하게 손상됐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 당시 건물을 점검한 건축기사는 야외 수영장 아래 콘크리트판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지하 주차장 기둥과 벽에 금이 간 부위가 많다고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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