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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신규 확진자 한달여만에 ‘1만→10만명’…2월 중순 수준

등록 2021-08-08 13:59수정 2021-08-09 02:47

하루평균 확진자 2월 수준으로 올라가
입원환자·사망자 수도 다시 상승세
“백신 안 맞으면 올초처럼 하루 수십만명”
음식점·식료품점 등 백신·마스크 강화
개학 앞 마스크 의무화 놓고 충돌도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EPA 연합뉴스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의료 관계자들이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6개월 전 수준으로 상황이 악화하면서, 방역 지침 강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 집계를 보면, 미국의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 10만199명으로 10만 선을 넘더니, 6일에는 10만6723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초 최고치인 25만여명까지 치솟았으나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2월 중순 10만명 아래로 떨어져, 7월 초에는 최저점인 1만600여명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빠르게 번지면서 10만명을 뛰어넘었다.

올 초와 비교할 수준은 못 되지만, 입원 환자와 사망자 또한 다시 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신규 입원 환자는 7월21~27일 5506명이었으나, 그 일주일 후에는 7707명으로 40% 늘었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일주일 사이 280명에서 34.8% 증가한 377명을 기록했다.

입원 환자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 남동부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플로리다,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켄터키 등 8개 주들이 미국 전체 신규 입원 환자의 41%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인구의 50%가 백신 완전 접종을 마쳤지만,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은 완전 접종 인구가 35% 이하다. 플로리다는 미국 전체 신규 확진·입원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지난 6일 <시엔엔>(CNN)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1월 초 급증 때와 비슷하게 하루 수십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같은 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됐더라도 재감염률이 백신 접종자의 2.34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주요 도시나 민간 분야에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강력 권고하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이 지난 3일 식당이나 공연장, 헬스장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가려면 백신을 접종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 시장도 이 방침이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유니언 스퀘어 카페’ 등 워싱턴의 일부 음식점들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고객들에게도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더 힐>은 전했다. 스타벅스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고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한다. 맥도널드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지침대로, 코로나19 전파가 심한 지역에서는 고객들에게 점포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다.

이런 가운데 보건 당국의 승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는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 미 당국은 화이자와 모더나는 2회, 얀센 백신은 1회 맞도록 하고 있으며, 예방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부스터샷은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를 보면 900명 넘는 미국인이 백신을 세 차례 받았다고 의료종사자들이 보고했다고 <에이피>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천식과 간질환을 지닌 26살 여성이 의사에게 “첫번째 접종”이라고 속이고 부스터샷을 맞은 사례 등을 소개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는 자발적인 보고를 취합한 것이기에 실제 부스터샷 접종자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들이 모두 부스터샷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맞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러나 백신 접종 뒤 시간이 흐르면서 효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둘러싼 충돌도 빚어지고 있다. 이달 말 개학을 앞두고 질병통제예방센터는 교실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는데, 플로리다, 애리조나, 아칸소 등 일부 보수성향 주 정부는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에 맡기겠다며 마스크 의무화를 주법으로 금지했다. 플로리다에서는 이같은 주 정부의 결정에 반발하며 4개 교육구 소속 교육감들이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칸소에서는 일부 교육구가 주 정부를 상대로 반대 소송을 걸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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