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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교육 차질·굶주림·가정폭력…코로나 시대 ’위기의 아이들’

등록 2021-08-11 04:59수정 2021-08-11 08:08

학교 폐쇄로 3145만명 영향
지난해 3월엔 14억명 학업 차질
5살 이하 사망 120만명 늘기도
지난달 25일 인도 카르나타카주 주도인 벵갈루루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해 장학증서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벵갈루루/EPA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인도 카르나타카주 주도인 벵갈루루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이 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해 장학증서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벵갈루루/EPA 연합뉴스

“코로나19는 아이들의 위기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지난 6월 내놓은 2020년 연차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세계 아동·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렇게 요약했다. 학교 폐쇄에 따른 교육 차질은 전세계 청소년 누구도 피해 가지 못했고, 빈곤 속에 굶주리는 아동도 급격하게 늘었으며, 영아 사망도 증가했다고 유니세프는 전했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의 집계를 보면, 7월 말 현재 정부의 학교 폐쇄로 학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학생은 세계적으로 3145만명에 이른다. 남미의 페루, 베네수엘라, 캄보디아 등 8개국이 학교를 전면 폐쇄한 탓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교육 차질은 지난해 3월 말 가장 심해, 전세계 초·중·고·대학생의 83%인 14억5043만명이 학교 폐쇄의 영향을 받았다. 이후 각국이 봉쇄를 풀면서 이 규모는 차츰 줄었지만, 지난해 연말에도 전체 학생의 8% 수준인 1억3665만명은 수업 차질을 겪었다.

코로나19에 따른 학교 폐쇄 기간을 보면, 210개국 가운데 76개국이 지난해 2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71주 중 40주 이상 학교를 부분 또는 전면 폐쇄했다. 학교 폐쇄 기간이 가장 길었던 나라는 네팔과 우간다로, 정상 운영된 기간이 단 7주뿐이었다. 한국도 전면 폐쇄 11주, 부분 폐쇄 49주로 총 60주 동안 정상 운영되지 못했다고 유네스코는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경제 침체와 식량 가격 폭등으로 굶주리는 아동들도 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 5개 유엔 기관은 지난달 12일 발표한 ‘2021 세계 식량 안보와 영양 상태’ 보고서에서 지난해 지구촌에서 식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인구가 3억2천만명 늘면서 아동들의 상황도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5살 이하 어린이 중 22%인 1억4920만명이 발육 부진 상태이며, 이 중 90%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산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아직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을 온전히 파악하기 어렵지만, 발육 부진 어린이가 적게 잡아도 500만~700만명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건 체계가 무너지면서 영아 사망도 늘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5살 이하 어린이 사망자가 지난해 말까지 120만명 정도 증가했다. 임신부들에 대한 돌봄 부족으로 사산한 태아도 20만명 정도 늘었다. 만 1살 전에 꼭 맞아야 하는 백신을 맞지 못한 어린이도 68개국에서 8천만명에 달한 것으로 유니세프는 집계했다.

유니세프는 게다가 정부의 봉쇄 조처 등으로 가정 폭력과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와중에 104개 국가 18억명의 아동·청소년이 보호 장치 없이 가정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30년까지 1천만명의 아동·청소년이 조기 결혼을 강요당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함께 내놨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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