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국채 등의 자산매입 규모를 올해 안에 줄이기 시작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회의록이 18일(현지시각) 공개되자 뉴욕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한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18일(현지시각)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대부분의 참석자는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보도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매입을 계속하고 있는데,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경우 금리 상승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빚을 얻어 집을 산 가계 등의 부담도 커진다. 최근 미국 주택 시장은 극도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는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기대대로 진전되고 있어 올해부터 자산매입을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참석자 대부분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이르렀다고 봤지만, 고용 시장은 아직 최대 고용 목표를 위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수의 참석자는 몇 달 안에 자산 매입 축소에 들어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반면, 몇몇 참석자들은 내년 초부터 매입을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연준은 전했다.
이런 내용의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뉴욕의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일보다 382.59포인트(1.08%) 떨어진 3만4960.6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7.81(1.07%) 내린 4400.27을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130.27(0.89%) 내린 1만4525.91로 거래를 마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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