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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여성 억압하는 나라일수록 가난하고 정치 불안”

등록 2021-09-12 14:51수정 2021-09-12 14:59

남수단·아프간·예멘·이라크 등이 대표 사례
여성억압지수, 소득 등보다 정치 불안 설명에 유용
여성 억압, 빈곤과 인간개발지수 예측에도 효과적
여성을 억압하는 나라일수록 정치적 불안도 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온 몸을 가린 부르카를 입은 채 걷고 있다. 카불/AFP 연합뉴스
여성을 억압하는 나라일수록 정치적 불안도 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온 몸을 가린 부르카를 입은 채 걷고 있다. 카불/AFP 연합뉴스
여성을 억압하는 나라가 더 가난하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며, 남수단, (탈레반 이전)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이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11일 미국 텍사스 에이앤드엠(A&M) 대학과 브리검영 대학 연구팀이 ‘부계/형제 증후군’ 지수를 만들어 전세계 176개 국가를 0부터 16점까지 분류했다며 남수단이 최고점인 16점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탈레반 집권 이전의 아프간·이라크·예멘·나이지리아는 15점으로 평가됐다. ‘부계/형제 증후군’ 지수는 가족법과 재산권에 있어서 여성 차별, 여성의 조기 결혼 관행, 일부다처제 여부, 남아 선호,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등을 점수화한 것이다.

이 평가에서 오스트레일리아·스웨덴·스위스는 0점을 받아 여성 억압이 거의 없는 나라로 꼽혔다. 미국은 1점, 한국은 6점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은 9점, 사우디아라비아·인도는 14점을 받았다.

이 지수를 미국 비영리단체 평화기금이 발표한 2021년 ‘취약국가지수’(FSI)와 비교해 보면, 여성을 억압할수록 국가가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했다. 오스트레일리아·스웨덴·스위스는 취약국가지수에서도 각각 21.8점, 21.4점, 19.9점을 기록해 정치적 안정성이 높은 나라에 속했다. 미국은 이 지수에서 44.6점으로 여성 억압 지수에 비해 정치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반면, 한국은 32.5점으로 여성 억압에 비해 정치적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여성 억압 지수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은 남수단(109.4)·아프가니스탄(102.1)·예멘(111.7)·이라크(96.2)·나이지리아(98.0)는 정치적 안정성도 취약했다.

연구진은 여성 억압이 정치적 불안의 원인이라고 증명할 수는 없었지만, 강력한 통계적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성 억압 정도가 소득, 도시화, 정부 건전성보다는 정치적 불안정을 훨씬 더 잘 예측하는 지표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잡지는 “예컨대, 여아 낙태로 성비가 왜곡되면 남성들이 결혼을 못할 거라는 두려움을 느끼고, 이는 범죄를 저지르거나 반군에 가담할 여지를 높일 수 있다”는 예를 들었다. 연구진은 여성 억압이 빈곤을 잘 설명하는 지표라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한 나라를 저주하는 가장 확신할 수 있는 방법은 여성을 경시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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