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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내년 ‘대선 출마’ 파퀴아오 “굿바이 복싱” 은퇴 선언

등록 2021-09-29 17:55수정 2021-09-29 18:03

페이스북 14분짜리 영상 통해 발표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29일 본인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29일 본인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페이스북 갈무리

“굿바이 복싱.”

내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한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은퇴를 선언했다.

29일 <에이피>(AP) 통신 등은 파퀴아오가 이날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14분짜리 영상을 통해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파퀴아오는 영상에서 “복싱 글러브를 내려 놓으며 전 세계, 특히 매니 파퀴아오를 응원해준 필리핀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퀴아오는 26년 간 12차례 세계 타이틀을 차지한 전설적인 선수로, 통산 72전 62승 8패 2무를 기록했다. 62승 가운데 케이오(KO)로 이긴 게 39번, 판정으로 이긴 게 23번이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달 22일 현 더블유비에이(WBA) 웰터급 챔피언 요르데니스 우가스와의 슈퍼웰터급 경기로 0-3으로 판정패했다.

그는 복싱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파퀴아오는 “(복싱이) 나의 삶을 바꿔줘서 고맙다. 우리 가족이 절박할 때 너는 우리에게 희망을 줬고 가난에서 벗어날 기회를 줬다”며 “덕분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었고, 많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무대는 내년 5월 필리핀 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상원의원인 파퀴아오는 최근 집권당 ‘피디피(PDP)라반’ 내 자신이 이끄는 분파의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선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가르피오 다바오 시장이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라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은 6년 단임제여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출마할 수 없지만 다른 선출직에는 출마할 수 있어, 그가 딸과 함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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