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9일(현지시각)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여성,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하는 긴급 보건 경보를 발표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임신한 여성이 백신을 맞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9일(현지시각)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 최근 출산한 여성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라고 긴급 권고했다고 <엔비시>(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날 발표한 공식 보건 경보에서 “최근 임신했거나 모유 수유 중인 이를 포함한 출산 여성,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백신 접종의 이익이 이미 알려진 위험이나 잠재적 위험보다 크기 때문에 임신 전 또는 임신 중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산모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본인의 건강 문제뿐 아니라 조산의 위험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달 임신 여성들에게 백신 접종을 처음 권고한 바 있으며, 이날 더 강력한 권고를 내놨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27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 여성이 12만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2만2천여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61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 8월 사망자가 22명으로 월간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질병 치료 또는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임신 여성 가운데 97%가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이라며, 임신 여성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이는 3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상센터 국장은 “임신했거나 임신을 고려하는 이들은 자신과 아이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의 이점에 대해 의사와 상담할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근 2500명의 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1회 접종한 이후의 유산 위험이 평균치와 다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엔비시>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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