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독일 오라니엔부르크 작센하우젠 수용소 담벼락 앞에 경고 팻말이 서 있다. 7일 독일에서는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한 100살 조제프S의 재판이 열린다. 오라니엔부르크/AP 연합뉴스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일하며 소련군 포로 등을 학살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는 100살 남성이 7일(현지시각) 재판정에 선다. 나치 전범으로 기소된 사례 중 최고령이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올해 100살이 된 ‘조제프 S’라는 남자에 대한 전범 혐의 재판이 곧 시작된다고 지난 6일 전했다. 그는 1942년부터 3년간 독일 베를린 인근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했다. 공소장을 보면, 그는 1942년 소련군 포로들을 총살하거나 ‘지클론 B’라는 독가스를 이용해 죽이는 데 가담했고 직간접적으로 방조한 살인은 3518건에 이른다. 그는 하루 2시간30분 정도 열리는 재판에 참석할 수 있는 건강 상태를 지녔다는 진단을 받았다.
1936년 세워진 작센하우젠 수용소에는 1936~1945년 20만명이 수감됐다. 정치범은 물론 전쟁포로, 유대인, 집시, 동성애자 등이 끌려와 강제노동을 했으며, 수만명이 독가스 등으로 학살당했다.
앞서 독일에서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나치의 집단수용소에서 근무한 교도관들이 기소되더라도 가혹행위를 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확인돼야만 유죄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2011년 법원이 강제수용소에서 일했던 존 뎀야누크(당시 91살)에게 직접적 증거가 없는데도 살인 조력 혐의의 유죄를 인정해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수용소 교도관들에 대한 유죄 평결이 이어지는 추세다.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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