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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세계 인구 85% 이상,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겪고 있어”

등록 2021-10-12 13:36수정 2021-10-12 14:14

영국 네이처, 기후변화 연관된 10만여 연구논문 분석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수마트라섬 산악지역이 벌목으로 민둥산으로 변모한 모습.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010년 8월 항공촬영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수마트라섬 산악지역이 벌목으로 민둥산으로 변모한 모습.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010년 8월 항공촬영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적어도 세계 인구의 85%가 인간에 의해 초래된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네이처 출판그룹이 발간하는 저널 <네이처 기후변화>는 11일 발간한 최신호에서 인간의 탄소배출 등에 의한 기후변화가 세계 육지의 80%에서 일어나, 인구 85% 이상이 일상적으로 그 변화를 겪고 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는 컴퓨터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기후변화와 연관된 10만2160건의 연구 논문을 분석한 뒤 이를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에 의해 촉발된 기후변화 데이터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논문은 다음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를 앞두고 출간돼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논문은 연구 결과,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 등 탄소 배출로 인한 홍수와 열파, 산불, 가뭄, 식량난 등 기상이변 현상이 전 지구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논문의 주요저자 맥스 캘러헌은 “우리는 기후변화가 우리 사회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광범한 증거자료가 있다”며 “기후변화는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활동이 초래한 강수와 기온 변화 같은 특정 요인으로 변수를 한정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톰 크누천은 이번 연구에서 해수면 상승 같은 다른 충격도 고려됐다면 더 많은 사람이 기후변화를 겪는다는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프리데릭 오토는 85%라는 수치가 높아 보일 수 있지만 거꾸로 과소평가일 가능성이 있다며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 사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은 또 기후변화 과학계에 우려할 만한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연구가 유럽과 북미 대륙 등 부자나라에 집중된 반면, 아프리카와 태평양 도서국가 등 가난한 나라에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 대한 기후변화 연구논문은 1만 건 이하이며 남미 지역의 기후변화 논문은 그보다 더 적은 5천건 이하지만, 북미 지역에 대한 기후변화 논문은 3만 건이 넘는다. 또 가난한 나라에서는 인구의 4분의 1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 살지만, 부자 나라에서는 그런 인구가 3%에 그친다.

이런 격차는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리딩 대학의 리즈 스티븐스는 유럽연합 ‘코페르니쿠스위기관리국’의 세계홍수경보시스템이 백나일강과 청나일강 유역의 홍수 예측에 “실패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고 말했다.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면 언제 어디에서 수해가 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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