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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메탄 배출 30% 줄이자”…전세계 30여개국 촉구

등록 2021-10-12 14:42수정 2021-10-12 20:14

미국·유럽연합 제안에 나이지리아 등 호응
중국·러시아·인도 등 동참 압박 강화
온난화 효과, 탄소보다 20배 이상 커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잉여 천연가스를 태우고 있다. 화석연료 생산 시설 등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텍사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의 유전에서 잉여 천연가스를 태우고 있다. 화석연료 생산 시설 등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줄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텍사스/로이터 연합뉴스

탄소에 이은 주요 온난화 유발 요인인 메탄 가스를 2030년까지 30% 이상 줄이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안에 전세계 30여개국이 호응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메탄 주요 배출국에 대한 압박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와 프란스 티메르만스 유럽연합 부집행위원장은 지난달 공동으로 제안한 ‘글로벌 메탄 서약’에 24개국이 새로 동의했다고 11일(현지시각) 밝혔다.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8개국과 유럽연합이 이 제안 초기에 동참했고, 이번에 나이지리아, 일본, 파키스탄 등이 새로 참여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한국은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제 규모 기준으로는 전세계의 60%, 메탄 배출량으로는 전세계의 30%를 차지하는 나라들이 감축 계획에 동참하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제안은 2030년까지 전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보다 30% 이상 줄이자는 것이다. 미국 등은 이달 말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전까지 100개국 이상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탄소에 이어 두번째로 기후 변화에 영향이 큰 메탄은 탄소보다 대기 중에서 빠르게 분해되지만, 온난화 유발 효과는 20배 이상 크다. 이 때문에 유엔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탄 배출량을 빠르게 줄이면 기후 변화 대응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리 특사도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이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가장 빠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자원연구소 등이 운영하는 ‘기후 감시’ 플랫폼 자료를 보면, 전세계 메탄 배출량은 2005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8년엔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할 때 8298.3메가톤(Mt)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15% 정도인 1238.9Mt을 중국에서 배출했고, 러시아(853Mt), 인도(669.3Mt), 미국(623.8Mt), 브라질(418Mt)도 주요 배출국이다. 한국은 전세계 60번째로 많은 25.5Mt을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이달 말까지 중국과 인도의 동참을 위해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며, 러시아는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이 제안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메탄 가스 주요 배출원은 가스 등 화석 연료 관련 시설, 목축업과 농업, 쓰레기 처리장 등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노후한 가스 수송관 등에서 누출되는 양이 가장 많다. 반면에 파키스탄에서는 농업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며, 인도네시아는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가스량이 가장 많다고 통신은 전했다.

티메르만스 부집행위원장은 “우리 모두는 출발점이 다르고 상황도 제각각이지만 메탄 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일 공통의 책임이 있다”며 각국의 동참을 촉구했다. 미국 기업가 마이클 블룸버그, 빌 게이츠 등이 이끄는 20개 이상의 자선 단체들도 이날 메탄 감소 활동에 2억2300만달러(약 267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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