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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루마니아 의사들 “백신 맞으라” 절망의 외침…접종률 EU 최저

등록 2021-10-14 15:59수정 2021-10-15 02:38

부쿠레슈티 의사협회, 대국민 호소문 발표
백신 불신 탓에 접종률 유럽연합 최저
연일 확진자 최고치…병원들 마비 상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부쿠레슈티/AP 연합뉴스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부쿠레슈티/AP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며 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된 루마니아에서 의사들이 국민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나섰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의 의사 단체인 ‘부쿠레슈티 의사협회’가 13일(현지시각) ‘절망의 외침’이라는 제목의 대국민 공개 편지를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의사들은 이 편지에서 의료 체계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병원에서 하루에도 수백명씩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 탓에 우리는 절망에 빠졌다. 너무나 자주 ‘숨을 쉴 수 없어요…백신은 맞지 않았어요’라는 말을 들으며 절망한다”고 밝혔다.

인구 1900만명의 루마니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우어 월드 인 데이터’의 12일 집계 기준으로, 루마니아의 백신 1회 이상 접종자는 인구의 32%로 유럽연합 평균(6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접종 완료자 비율은 인구의 29%로, 포르투갈(86%) 몰타(82%) 스페인(79%) 등 완료율 상위 국가와 비교도 할 수 없이 낮다. 루마니아 의사들은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의사들과 국민 사이의 신뢰 형성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담았다.

부쿠레슈티 인근에 사는 이온 디누(69)는 <로이터> 통신에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한 방송 프로그램을 봤다”며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독감 백신만큼 효능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이나 친척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그때는 백신을 맞겠다고 덧붙였다. 고교생인 데니사도 백신 부작용이 두렵다며 “우리 모두가 백신을 맞아도 상황은 별로 다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마니아인들이 백신을 기피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지난 6~7월까지 하루 확진자가 100명 미만이었으나 델타 변이 확산 등의 여파로 지난 12일에는 사상 최대치인 1만6743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도 전날의 2배인 442명으로 집계됐다. 병원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보건당국은 지난주부터 30일 동안 응급 상황이 아닌 의료 처치를 중단시키는 한편 유럽연합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나스타 호흡기학 연구소’의 드라고스 자하리아 박사는 “이름 없는 사람들만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며 정부에 유명 인사들을 동원한 백신 접종 홍보를 촉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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