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현지시각) 실시된 이탈리아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로마 시장에 당선된 범좌파 진영의 로베르토 괄티에리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마/AP 연합뉴스
이탈리아 범좌파 진영이 17~18일(현지시각) 이틀간 치러진 지방선거 결선 투표에서 로마 등 주요 도시에서 승리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도좌파 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좌파 후보들은 이날 수도 로마와 북부 산업도시 토리노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앞서 지난 3~4일 실시된 1차 투표에서 밀라노, 나폴리, 볼로냐 등에서도 과반 득표로 당선을 확정한 바 있다.
로마에서는 개표가 90%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 로베르토 괄티에리 전 재무장관이 60.15%를 득표해 극우 정당 ‘동맹’이 주도하는 우파연합의 엔리코 미케티 후보(39.85%)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고 <안사> 통신이 전했다.
개표가 완료된 토리노에서도 민주당 후보 스테파노 로 루소가 득표율 59.23%로 우파연합의 파올로 다밀라노 후보(40.77%)를 따돌렸다. 북동부 도시 트리에스테에서는 우파연합 로베르토 디피아차 후보(51.29%)가 민주당의 프란체스코 루소 후보(48.71%)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파연합의 정치적 근거지인 북부 최대도시 밀라노에서도 승리함으로써,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2023년 총선 때까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선거 결과에 대해 엔리코 레타 민주당 대표는 “역사적인 승리”라며 말했고,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은 45% 안팎의 낮은 투표율을 지적하며 “소수에 의한 승리”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의무화 등 방역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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