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분기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이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물가는 더 올라, 실질 임금은 도리어 줄었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햄버거 가게에 구인 공고가 붙어 있다. 엔시니타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3분기 민간 부문 임금 상승률이 2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물가는 더 올라 실질 임금은 도리어 줄었다.
미 노동부는 29일(현지시각) 3분기 민간 부문 노동자의 임금이 2분기에 비해 1.5%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서는 4.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의 1분기 대비 임금 상승률은 0.9%였다. 3분기 임금 상승률은 20년만에 최고치라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임금의 급격한 상승은 기업들이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을 반영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이직하는 노동자들이 급증하는 것도 임금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미국 전체 노동자의 3% 가량이 기존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9월 자료를 보면, 직장을 옮긴 노동자들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5.4% 임금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을 옮기지 않은 노동자들의 연간 임금 상승률 3.5%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다.
하지만, 물가는 임금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3분기 물가는 한해 전에 비해 5.3% 올라, 연간 임금 상승률을 앞질렀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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