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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100억건 얼굴사진 몰래 수집…미 안면인식 회사의 두 얼굴

등록 2021-11-08 19:22수정 2021-11-09 02:30

경찰수사 등에 기술 제공하는 업체
당사자 동의 없는 활용 드러나 논란
최근 호주 당국 “파기하라” 명령도
사용자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서 100억건의 사진을 수집해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기업 ‘클리어뷰 에이아이’은 자사의 안면 인식 시스템을 경찰 등 법 집행기관들이 신뢰하는 시스템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클리어뷰 에이아이’ 누리집 갈무리.
사용자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서 100억건의 사진을 수집해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기업 ‘클리어뷰 에이아이’은 자사의 안면 인식 시스템을 경찰 등 법 집행기관들이 신뢰하는 시스템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클리어뷰 에이아이’ 누리집 갈무리.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 기업 규제만으로는 부족하다. 소셜미디어에 올린 개인정보를 당사자의 동의 없이 몰래 수집해 활용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이 가운데 한곳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의 안면 인식 기술 업체 ‘클리어뷰 에이아이(AI)’다.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개인정보 보호 기관인 오스트레일리아정보청은 지난 3일 이 기업에 오스트레일리아 국민의 생체 정보 수집을 중단하고 수집한 자료를 모두 파기하라고 명령했다. 앤절린 포크 정보청장은 이 회사가 소셜미디어와 웹 사이트 등에서 개인의 사진을 은밀히 수집해왔다며 “민감한 정보를 은밀하게 수집하는 건 과도하게 거슬리고 부당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경찰 등 법 집행기관들의 범죄 수사에 안면 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인데,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여기에 필요한 사진을 소셜미디어나 웹 사이트에서 은밀하게 수집해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 이 기업의 영업 활동을 자세히 보도한 <뉴욕 타임스>는 이 기업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비롯한 수백만개 사이트에서 사진을 수집해 30억건 이상의 사진을 수록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회사의 안면 인식 기술을 이용하는 법 집행기관은 600곳 이상이지만, 그 명단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가 인터넷에서 수집한 정보는 그 이후에도 계속 늘어나, 최근엔 100억건 이상의 얼굴 사진을 확보해 세계 최대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홍보한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이 수집한 사진이 모두 온라인에서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주장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은 비록 공개된 정보일지라도 사용자의 동의 없이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공동으로 이 회사를 조사한 영국 정부도 조만간 대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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