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각) 영국경제인연합회(CBI)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우스실즈/신화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기업인 대상 연설에서 아동용 만화 주인공 페파피그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에 가보라고 하는 등 횡설수설해서 비판을 받고 있다.
<비비시>(BBC) 방송은 존슨 총리가 22일(현지시각) 영국경제인연합회(CBI) 연례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다가 페파피그 얘기를 꺼내고, 공산주의 혁명가 레닌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또 원고가 뒤섞이는 바람에 21초 동안 연설을 중단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노동당 예비 내각의 재무장관인 레이철 리브스 의원은 그의 연설이 “난장판”이었다며 “아무도 웃지 않았다. 농담이 더는 재미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업계는 오늘 지도력을 진정 기대했지만, 엉망이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성장의 진정한 동력은 민간 분야의 에너지와 독창성”이라고 말한 뒤 “어제 페파피그 놀이공원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놀이공원이 자기 취향에 맞았다며 “헤어드라이어 같이 생기고 비비시 방송이 거부한 돼지가 180개국에 수출되고 미국과 중국에도 놀이동산이 있다는 걸 누가 믿겠냐”고 추켜세웠다.
존슨 총리는 가솔린차와 전기차를 비교하며 “부릉 부릉” 하고 엔진 소리를 흉내내기도 했고, 녹색 산업혁명에 관해 말하다가 “레닌은 공산주의 혁명이 소비에트의 힘에 온 나라의 전력화가 더해진 것이라고 말한 적 있다”고도 했다.
존슨 총리는 연설 뒤 참석자들이 자신이 말하려던 요점 거의 대부분을 이해했다며 연설이 “잘 전달됐다”고 자평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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