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경매소에서 156억원에 팔린 아인슈타인의 연구 노트.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작성한 연구 노트가 23일(현지시각) 경매에서 1170만유로(약 156억원)에 팔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인슈타인이 스위스 물리학자 미셸 베소와 함께 1913~14년 작성한 54쪽짜리 노트가 이날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과학 관련 문서로는 최고 가격으로 거래됐다. 크리스티는 애초 이 노트의 가치를 200만~300만유로로 추정했지만, 훨씬 높은 가격에 팔렸다.
이 노트는 아인슈타인이 1915년 발표한 일반 상대성 이론이 어떤 과정을 거쳐 구성됐는지를 보여주는 두 개의 문건 가운데 하나다. 전체의 절반 정도는 아인슈타인이 손으로 직접 쓴 수식이다. 이 노트는 아인슈타인이 때때로 실수를 저질렀음을 보여주는 흔적도 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노트는 베소가 보관해왔다.
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경매소에서 156억원에 팔린 아인슈타인의 연구 노트.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티의 경매 전문가 뱅상 벨로이는 “아인슈타인이 1919년 이전에 작성한 문서는 극히 드물다”며 “기록을 많이 남기지 않은 아인슈타인의 연구 노트가 지금까지 보존돼 공개된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이 완성한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에 관한 가장 정확한 이론으로 평가되며, 양자역학과 함께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룬다.
한편, 에너지는 질량에 속도의 제곱을 곱한 것(E=mc²)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에너지 공식이 포함된 그의 편지가 지난 5월 미국에서 120만달러(약 14억3천만원)에 팔린 바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