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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일본·인도’ 맡았던 스리랑카 항만 개발, 결국 중국 품에

등록 2021-11-25 16:05수정 2021-11-25 17:47

콜롬보 동컨테이너터미널 개발 사업
‘함반토타’ 사태에도 다시 친중행보?
스리랑카 콜롬보의 로터스 타워. 신화 연합뉴스
스리랑카 콜롬보의 로터스 타워. 신화 연합뉴스
스리랑카가 수도 콜롬보의 항구 개발 사업을 중국 기업에 발주하기로 했다. 애초 일본·인도에 맡겼던 사업을 중국에 넘긴 것으로, 스리랑카의 ‘친중국 행보’가 강화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각) 인도 언론 <더 힌두> 등은 스리랑카 정부가 콜롬보항의 동컨테이너 터미널(ECT) 개발 사업을 중국 기업에 발주하기로 23일 결정했다고 전했다. 콜롬보항은 스리랑카 해운 화물의 90%를 다루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해상물류의 거점이다.

애초 스리랑카 정부는 이 사업을 2019년 5월 일본·인도와 함께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일본과 인도 등은 인도양 주변에서 영향력을 급격히 키우는 중국을 의식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해 11월 취임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올해 2월 인도와 일본 쪽에 계약 파기를 통보하고 스리랑카의 단독 개발을 추진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그 뒤 9개월 만에 다시 이 사업을 중국 국영 항만기업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중국 기업의 구체적인 역할과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 쪽이 기존 계획보다 5억 달러(5900억원) 더 투자하고, 역할은 토목 공사에 국한될 것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인도양의 거점지인 스리랑카는 중국의 대유럽·해양 진출 사업인 ‘일대일로’ 사업에서 주요 지역으로 간주돼, 중국의 차관 지원 등을 받아왔다. 하지만 막대한 차관을 받아 건설한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항만은 사업 부진으로 빚더미에 빠졌고, 결국 항만 운영권이 99년간 중국으로 넘어갔다. 이는 일은 일대일로가 중국이 쳐놓은 ‘채무 함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혀 왔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명목으로 개발도상국에 막대한 개발 차관을 제공한 뒤 자국 인력과 기업을 투입해 건설하고, 결국 해당 사업의 운영권마저 확보한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함반토타 항만 조차 사건은 스리랑카 내부에서도 큰 문제가 됐고,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한 입장 차이가 정치 세력 간 주요 논쟁거리가 됐다.

스리랑카 정부가 이번 개발 계획의 발주처를 바꾼데는 라자팍사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스스로는 중국과 인도 등과의 관계에서 중립이라는 입장이지만 ‘친중 성향’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내각이 임명한 관계위원회의 결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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