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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국방장관 “동맹국에 미국과 중국 중 하나 선택하라 안해”

등록 2021-12-05 14:04수정 2021-12-05 14:41

레이건국가방어포럼 연설에서 중국 맞설 뜻 강조
‘아시아판 나토’ 반중국 깃발 결집 대신 개별국 협력강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4일(현지시각) 중국에 맞서 동맹을 강화하겠다면서도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반중국연합 구축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열린 레이건국가방어포럼 기조연설에서 증가하는 중국의 군사·기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태평양의 동맹과 미국의 기업이 더 노력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어떤 독재국가도 필적할 수 없는 자유로운 기업, 자유로운 생각,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때, 군사적 우위도 유지된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하면서도, 동맹들에게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시아판 나토를 추구하거나 반중국연합을 구축하려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국가들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동맹들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면서,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중국 견제를 위한 핵추진잠수함 보유를 지원하기로 한 점을 예로 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영국의 안보협력체인 오커스(AUKUS) 창설을 발표했다.

오스틴 장관의 발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동맹들을 ‘반중국’ 깃발 아래 하나의 기구로 모으기보다는, 개별 국가와의 협력 강화나 오커스, 쿼드(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 협력체), 파이브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정보공유 동맹체), 한·미·일 3각 공조 등 다양한 장치로 중국과 경쟁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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