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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마크롱-르펜’ 구도 벗어난 프랑스 대선 …‘제조업 부활’ 새 쟁점 부각

등록 2021-12-13 14:38수정 2021-12-14 02:05

공화당 여성 후보 페크레스, 마크롱 위협
극우 후보들 퇴조 속 제조업 육성 쟁점화
“보호무역주의로 흐를 수 있다” 비판도
내년 4월 실시될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공화당의 발레리 페크레스 후보가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생마르탱베쥐비/로이터 연합뉴스
내년 4월 실시될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공화당의 발레리 페크레스 후보가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생마르탱베쥐비/로이터 연합뉴스

내년 4월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 판세가 여성 후보인 발레리 페크레스의 돌풍으로 예측 불허 상황으로 바뀐 가운데 제조업 부활을 통한 경제 주권 강화가 새 선거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통 우파 정당인 공화당의 페크레스 후보는 지난 4일 사상 첫 공화당 여성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위협할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드프랑스 주지사인 페크레스는 최근 4개의 여론조사에서 16~20%의 지지율로, 마크롱 대통령(23~2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 엘라브가 6~7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2차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52% 대 48%로 이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여름까지만 해도 대선 판도는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국민연합 마린 르펜 대표의 맞대결 구도로 진행됐다. 하지만, 9월부터 극우 언론인 에리크 제무르가 급부상하면서 르펜을 따돌리고 마크롱 대통령의 주요 경쟁자로 떠올랐다. 판세는 공화당의 페크레스 후보 지명 이후 또다시 급변했다. 페크레스는 자신을 “3분의 2는 (독일 전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 3분의 1은 (영국 전 여성 총리) 마거릿 대처”로 묘사하면서, 르펜과 제무르를 따돌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각각 15~17%, 12~14%의 지지율로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무르 등 극우 세력이 부상할 때는 이주민 문제가 최대 쟁점이었으나, 최근에는 제조업 부활을 통한 ‘경제 주권 회복’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12일 이념 성향과 무관하게 거의 모든 후보가 산업 부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마크롱 정부는 지난 한해에만 해외로 빠져나간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8억3천만유로(약 9400억원)를 지원한 점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아녜스 파니에-뤼나셰 산업장관은 “우리는 제조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투자를 중단하지 않도록 지원책을 제공했다”며 “뛰어난 성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1만개 기업이 유럽연합(EU)의 경제 회복 기금에서 지원금을 받았고, 해외 공장을 프랑스로 복귀시키는 사업도 620건 이상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업을 외국으로 이전하는 프랑스 기업이 2009년엔 100개가 넘었으나 올해 20개엔 이하로 준 반면, 올해 공장을 프랑스 국내로 재이전한 기업은 80개 이상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기업에 현금을 지원해 제조업을 부활시키려는 정책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자벨 메장 파리정치대학(경제학) 교수는 “제조업 본국 회귀(리쇼어링)라는 말은 보호무역주의를 정치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며 “이 용어가 뜻하는 바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목표가 잘못된 정책은 경제 탄력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못한 채 소비자의 비용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항공·전자 등 고도 기술 분야에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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